오늘도 맛있게 한 그릇

대부분 점심시간이면 영업이 끝나는 전주 콩나물국밥집의 매력

by 이재무

전주는 미향이다.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전주비빕밥을 비롯하여 허풍을 아주 조금 가미하자면 맛있는 음식과 노포들이 바글바글해 차고 넘친다.


나는 많고 많은 전주 음식 중에서 콩나물국밥을 가장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된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에 맑고 시원한 콩나물국 종류는 내게 별미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원체 좋아하는 음식이다보니 유명하다는 콩나물국밥집을 앤간히 찾아다녔다. 하지만 워낙 서민적인 음식이다보니 흔한 유형의 가게여서 전국에 있는 콩나물국밥집 중 내가 가본 곳은 10%도 채 되지 못할 것이다.


보통 서울이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주 콩나물국밥 점포는 #삼백집 일 것인데, 콩나물국밥 매니아들 사이에서 삼백집의 맛은 호불호가 좀 나뉜다. 불호 쪽 의견만 요약하자면 너무 대중적으로 바뀌어 원래 의미의 콩나물국밥집 맛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견을 전제로 말하자면 일정 부분 동의한다. 타 지역의 분점은 말할 것도 없고 70년 전통의 본점을 내가 30여년 전 쯤에 처음 방문했을 때 그 맛과 지금의 맛은 단언하는데 같지 않다. 물론 내 개인의 미각으로 판단하는 것이니 내 의견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냥 내 입맛이 그렇다는 것이다.


뭐~ 여하튼 이번에 출장 계획이 변경되면서 아침 일찍 남문시장에서 일행들과 콩나물국밥을 먹게 되었다.

남문시장 부근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어디를 갈지 갑론을박을 하다가 일행 중 한 사람이 과감하게 자기가 추천한 곳을 가보자고 주장하였다. 우리 일행 중에는 전주 토박이가 있었음에도 우리 일행이 추천한 가게를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남문시장 중간쯤에서 드디어 우리가 가려고 한 #다올콩나물국밥집 발견!

시장 내 점포다보니 당연히 테이블 숫자는 적고 공간도 협소했다. 살을 빼야지 원


아주 귀여운 간판


얼마되지 않아 우리가 주문한 콩나물국밥이 나왔는데, 오호 이것봐라!

일단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새우젓으로 내가 간을 맞추면 된다.

또한 2개의 수란을 주는데 김을 부스러트려 수란을 따로 먹어도 맛있고, 수란에 콩나물을 적셔서 부드럽게 먹어도 맛있고, 그냥 수란을 국밥에 넣어 풀어서 먹어도 맛있다!

왜 이러한 뻔한 내용을 장황하게 적느냐?


밥 먹는 도중 일행에게 사실 콩나물국밥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같이 나오는 수란을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몰라서 당황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는 뻔하지 않은 사실을 말해줬다.

어떻게 아냐고? 나부터도 그랬다. ㅎ

그랬더니 전주 토박이를 비롯하여 콩나물국밥 좀 드셔보셨다는 분들이 이런저런 내용을 주장했는데 말해준 내용을 모두 담은 것이다.


다올 국밥의 특징은 뜨겁지 않고 채소들이 생으로 들어가서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끝내준다는 점이다. 평소 푸욱 익힌 채소를 싫어하거나 뜨거운 국물을 잘 못먹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수란은 그냥 자기 편한대로 맛있게 드시면 된다 ^^


오래간만에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을 하나 알게된 후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와 다른 출구라서 그런지 재미있는 가게가 눈에 띈다. #삼번집

앞서 말한대로 삼백집이 워낙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삼백집 짝퉁인가?"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가게 옆을 지나가면서 걸려있는 안내문을 보니 이 집도 47년이나 된 상당히 오래된 집이었다.

다음에 전주를 오게되면 삼번집에 한번 들려봐야겠다.

삼백집 짝퉁 아니다. 47년이나 된 명문 노포이다.


콩나물국밥은 언제 어디서나 나에게 즐거운 기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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