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Hunt)> 리뷰
“자유(自由)는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 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입니다. 자기의 이유로 걸어가는, 자신만의 이유로 내달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 <헌트 (Hunt)>에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두 사람의 입장은 타협될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유가 전쟁의 반대말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유가 독재의 반대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이유로 내달리는 것은 같지만 자유의 지향점이 다릅니다. 서로 각자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끝을 향해 치닫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이유들을 속도감 있게 충돌시키고, 몇 겹의 층위로 이야기의 깊이감을 더한 이정재 감독의 영민함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이재상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