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키는 인턴십 200% 활용법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추가할 '스펙 한 줄'이 절실한 시대에서 인턴십은 좋은 수단이 됩니다. 그런데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요?
"나는 왜 인턴십을 하려고 하는가?"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만약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면, 우리는 어쩌면 인턴십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턴십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일환이 아니라, 한 명의 ‘프로’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이고 압축적인 훈련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인턴십은 일자리 체험입니다. '일자리'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면 인턴십의 핵심 목표가 숨어있습니다. 즉, 우리가 인턴십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일(Work)'과 '자리(Place)'입니다.
먼저 '일'을 체험합니다. 관심 있는 산업/회사/직무의 일이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고 진행되는지 경험하는 것입니다. 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회의 준비 등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그 일의 본질과 요구 역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스스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리'를 체험합니다. '자리'는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 공간을 의미합니다. 즉 '장(場)'을 체험합니다. 이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흐르는 고유의 문화, 소통 방식, 의사결정 과정, 암묵적인 규칙 등을 피부로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 팀은 회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업무 요청과 피드백은 어떤 톤으로 오고 가는지, 동료들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협력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대한 값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이 이 조직과 잘 맞는 사람인지, 혹은 어떤 환경에서 더 나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턴에게 주어지는 일은 비교적 단순하거나 보조적인 역할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우리는 '일의 맥락을 생각하며 일하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넘어, 내가 하는 일의 앞과 뒤를 의식적으로 연결해 보는 것입니다.
모든 '일'의 앞에는 반드시 'Input'이 있고, 뒤에는 'Output'이 있습니다. Input은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자료, 맥락, 요청 사항 등을 의미합니다. Output은 이 일을 통해 만들어내야 할 결과물과 그것이 사용될 목적을 의미합니다. 인턴십은 바로 이 Input과 Output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가령 상사로부터 "A사에 대한 자료 조사를 부탁해요"라는 업무를 받았다면, 곧바로 검색창부터 열기 전에 먼저 스스로 질문하고 맥락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조사의 Input은 무엇인가?'
'어떤 관점의 자료를 원하시는 걸까?'
'이 조사의 Output은 무엇인가?'
'조사 결과를 어떤 보고서에,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실 예정일까?'
이와 같은 고민 없이 수행한 조사는 상사의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주어진 일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목적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수동적인 '과제 수행자'와 능동적인 '프로'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입니다.
회사는 다양한 배경과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일'을 매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간입니다. 인턴십은 바로 이 '함께 일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실전 연습장입니다.
일을 잘 부여받는 법 훈련하기
가장 먼저 훈련해야 할 것은 '일을 잘 부여받는 법'입니다. 업무를 지시받았을 때, 그냥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기보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따라 말하기'를 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팀장님, 제가 이해하기로는 A사의 최근 3년간 마케팅 사례를 조사해서 내일 오후 3시까지 PPT 5장 내외로 정리해 드리면 되는 것 맞을까요?"와 같이 확인하는 습관은 업무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실수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때 앞서 언급한 Input과 Output에 대한 질문을 곁들인다면, '일 잘하고 소통이 편한 인턴'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팀으로 일하는 법 훈련하기
더 나아가 '팀으로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인턴십을 통해 우리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역할과 책임을 나누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맡은 작은 역할이 팀 전체의 결과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고, 동료의 업무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은 그 어떤 이론 교육보다 값진 자산이 됩니다.
인턴십은 이력서의 한 줄을 채우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일'과 '자리'를 탐색하며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나서고, 'Input'과 'Output'을 고민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함께 일하는 기술'을 익혀 진정한 동료로 거듭나는 소중한 성장의 시간입니다.
지금 인턴십을 하고 있다면, 혹은 준비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진짜 프로'로 성장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때, 인턴십은 우리에게 스펙 그 이상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 이재상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