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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Apr 03. 2022

2022 부산 바마 참여작 ' 잎새달 푸른 달밤'

잎새달 푸른 달밤 Oil on Canvas Φ69x69cm 부산 바마 참여작



어쩌면 우리는 매번 서로를 모르고 지나쳤지만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 머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뜨거운 여름, 금능 해변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멀찍이 앉아 다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같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바람의 가을, 잠시 머물다 떠나버리는 그 계절이 못내 아쉬워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나란히 차를 달리며 같은 하늘을 올려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어느 겨울날에는 각자의 작은 마을에 고립되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척의 거리에서 같은 시간 안에서 오래도록 함께 머물던 우리는 그렇게 매번 스쳐지나치기만하다 이렇게 오랜 후 멀리 떨어진 지금에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무명작가를 향한 한결같은 다정하고 따뜻한 응원으로 다듬어진 지금의 작품으로 말이지요.



그때의 제주를 기억하며 다시 돌아올 그날을 그리며 당신이 이 그림과 마주하는 그 잠시의 시간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잎새달 푸른 달밤, 당신이 이 그림을 처음 만나게 될 그날.



(다가오는 4월에는 모두의 상처가 아물고 새 희망이 돋아 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잎새달은 순우리말로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새잎을 돋우는 4월을 뜻합니다.)



❣4월7일~10일 부산 바마아트페어


예성갤러리 와 함께 합니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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