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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Aug 02. 2021

고양이와 나

시원한 바람은 고양이를 웃게 해

평소에는 근처에만 가도 더워서 그런지 자리를 피하는 너였다. 어제저녁은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서 그랬는지 내가 가까이 가서 귀찮게 해도 가만히 있더라. 이때다 싶어서 얼른 타이머를 맞춰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알 거다 고양이와 같이 사진 찍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하하. 사진을 찍고도 한참을 평상 위에 배를 붙인 채 내 옆에 있다가 갔다. 시원한 바람은 고양이도 기분 좋게 하나보다. 괜히 네가 웃고 있는 얼굴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덕분에 좋은 사진 한 장을 얻었다. 이런 사진 한 장으로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는 걸 보고 알았다. 나에게 시원한 바람은 너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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