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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Jul 12. 2024

현직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프를 만들다

현직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프(SIPE) 1기 설립 및 운영 후기

현직 개발자를 위한 IT 커뮤니티 사이프(SIPE)를 만들고 체계를 확립하기까지의 경험을 3탄으로 나누어 작성하고자 한다. 이 글은 사이프(SIPE) 1기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과정을 담고 있다.



사이프(SIPE)의 시초


초기 사이프(SIPE)는 디프만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현식님, 효정님이 만든 일회성 커뮤니티였다. 2023년 하반기 IT 업계 종사자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첫 이벤트 때 동아리 토크쇼의 연사로 초청받아 참여했었다. 약 4년간의 IT 커뮤니티 활동 경험과 디프만, 넥스터즈 운영진 경험을 바탕으로 각 동아리의 장단점과 후기,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다.


사이프(SIPE):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거나, 해본 사람들이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행사 당일, 동아리 토크쇼가 끝나고 정민님께서 같이 디프만 활동하고 계신 분이라며 기문님을 소개해주신 것이 사이프(SIPE) 1기 운영진의 첫 만남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쩌다 보니 셋이서 포트 와인을 먹기로 약속했고, 신난 마음에 빠르게 모였다. 아무래도 만나게 된 계기가 IT 동아리 관련 행사다 보니 그날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IT 동아리 활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당시 대화의 핵심은 "디프만, 넥스터즈, 솝트와 같은 IT 동아리 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는 즐거운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였다. 그러다 보니 "네트워킹만 할 수 있는 동아리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없으면 우리가 만들자!"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다음 날 해장을 하며 기문님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저희 진짜 동아리 만드나요?"


기존에 존재하던 동아리를 운영하기만 해 봤지, 직접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동아리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결이 비슷한 사이프가 떠올랐다. 바로 현식님께 여쭤보니 마침 현생이 바빠지는 바람에 커뮤니티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며, 우리가 이어서 제대로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해주셨다. 아예 기반이 없는 것보다 기존에 만들어졌던 커뮤니티 컨셉을 가져와서 원하는 방향으로 디벨롭하는 게 더 수월할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저희 진짜 IT 커뮤니티 만들어요!


그렇게 속전속결로 동아리 만들기를 시작했다. 2월에 첫 회의를 하고, 3월에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고, 4월에 방향성 및 운영규칙을 마련해서, 5월에 1기 회원을 모집했다. 그리고 7월에 본격적으로 사이프(SIPE) 1기 활동을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직장인 3명이서 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이었는데 모두가 동아리 운영 또는 활동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순탄하게 척척 진행됐다.


물론 동아리를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기존에 존재하던 동아리를 운영해 본 경험은 꽤 있었지만, 아예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접 동아리의 방향성을 수립해야 했고, 모든 환경을 새로 구축해야 했으며, 어떤 사람을 뽑고 어떤 활동을 할지,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매개체로 사람들을 묶어야 하는지 등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동아리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사이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로 남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사람을 모집하고 활동하면서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기수제로 바꾸고자 했는데, 단순 네트워킹 목적만으로는 기수제 도입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리의 주 목표가 네트워킹이라 하더라도 기수제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간 동안 사람들을 묶어주는 매개체가 필요했다. 타 동아리의 경우에는 사이드 프로젝트, 발표, 스터디와 같은 요소를 차용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에 특정 주제로 국한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방식이 미션이었다.



새롭게 정의된 IT 커뮤니티, 사이프(SIPE)


우리는 각자가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시기와 환경에 따라 필요한 경험이 가지각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발표나 스터디를 통해 지식의 폭을 확장하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회고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싶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본인이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성장 방식을 스스로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미션”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형태를 도입했다.


각자가 원하는 미션 주제를 발제하고, 투표를 통해 원하는 미션을 선택한다. 그리고 같은 미션을 선택한 사람들끼리 모여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도록 했다. 6개월간 하나의 미션만 하면 아쉽기도 하고 더욱더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번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다.


모집 대상은 공교롭게도 모인 운영진이 모두 개발자여서 IT 업계 전체가 아닌 개발자로 한정했다. 다양한 직군을 수용하는 것 또한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직군이 나뉠수록 미션이 다양해져서 팀 분배가 애매할 것 같기도 하고, 첫 기수인 만큼 하나의 직군으로 제한하여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보자는 의견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네트워킹을 위해 사이프챗, 액티비티, 내친소, 사담콘, 송년회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이 중 외부 행사(내친소, 사담콘, 송년회)의 경우에는 "사이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함께 꾸려가는 문화를 지향한다."는 슬로건 아래, 동아리 내에서 TF팀을 꾸려 함께 기획/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운영진 3명이서 모든 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이어서 동아리를 운영해 나갈 운영진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 사이프 활동 회원의 공식 명칭이 사이퍼(SIPER)이다.


어쨌든 우리가 원했던 것은 사람들이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즐겁게 활동하는 것, 그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도 쌓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남을 만한 인생 친구를 한 명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이프(SIPE)를 만들었다.



이제 1기를 시작해 봅시다.


어느 정도 동아리 방향성이 잡히고 나서 본격적으로 사이프(SIPE) 1기 운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우리가 어떤 목적/목표를 가진 동아리인지,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은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지, 그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가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내용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했고, 그 기준을 바탕으로 1기 모집을 위한 지원폼과 선발 기준표를 작성했다.


서류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진정성이었다. 이 사람이 동아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할 사람인지를 가장 우선으로 봤고, 다음으로 동아리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기술 면접을 보는 것은 아니다 보니 왜 우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은지,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활동할 사람인지, 다른 사이퍼들에게 인사이트를 나누어줄 만한 경험을 가졌는지와 같은 부분에 집중했다. 첫 기수인 만큼 1기로 합류할 사람들의 분위기가 앞으로의 토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정말 좋은 사람들만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서 3:3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인터뷰 같은 경우는 "서류에서 뽑은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뽑자!"는 마음가짐으로 진행했다. 우리가 뭐라고 시간 내서 지원해 주신 분들을 평가하나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인터뷰 목적은 딱 하나, 앞으로 함께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눠보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오프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면접보다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커피챗의 느낌을 주기 위해 잔잔한 배경음을 깔고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이랑 음료도 준비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서로 알아가는 자리일 뿐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고, 덕분에 지원자분들과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당탕탕 사이프(SIPE) 1기 회원 모집이 끝났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걱정 반, 설렘 반,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기대되는 마음까지 가득 안고 후회 없을 동아리 경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 역량을 다 끌어모아 준비했다.



0회차: 온보딩

본격적인 사이프 1기 시작을 위해 가장 먼저 슬랙과 깃허브를 생성한 다음, 사이퍼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노션으로 만든 동아리 소개 및 온보딩 자료를 공유하며 환영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때 정말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다음으로 1차 미션 진행을 위해 주제를 수집하고 투표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기술이라는 큰 주제로 제한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다양한 미션이 나와서 신기했다.



1회차: 오리엔테이션

드디어 다가온 7월 8일! 동아리의 첫 행사인 OT는 파티룸을 대관해서 진행했다.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가볍게 맥주도 준비했다.

** 후일담으로 들어보니 덕분에 스몰챗을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먼저 사이프(SIPE)의 탄생 배경 및 소개, 1기 활동 안내, 1차 목표 설정/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모두가 친해질 수 있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한 다음,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자율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 레크레이션 때는 팀전으로 초성 퀴즈, 로고 맞추기, 절대 음감 등의 게임을 준비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서 뿌듯했다.


여러 대외활동을 많이 해본 사람들을 뽑아서 그런지 다 모아두고 나니 E가 80%는 되어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뒤풀이를 5차까지 갔는데 새벽 3시에 절반 이상이 남아있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2회차: 첫 번째 사이프챗


먼저 1시간 정도 팀끼리 미션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진 후, 사전에 수집한 관심사 키위드를 바탕으로 팀을 나누어 사이프챗을 진행했다. 기술, 커리어, 조직문화, 이직, 인생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생각 이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어볼 수 있었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3회차: 액티비티


이 행사 또한 1시간 정도 팀끼리 미션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사전 투표로 결정된 액티비티 팀별로 각자가 원하는 활동을 하러 떠났다. 클라이밍, 영화관람, 스케이트, 모각코 등 관심사와 비슷한 구성원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쌓아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4회차: 내친소 (내 IT 업계 친구를 소개합니다)

"사이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함께 꾸려가는 문화를 지향하며, 원한다면 누구나 행사를 제안하고 기획/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슬로건 아래, 처음으로 TF팀을 모집하여 함께 진행한 외부 행사이다.


IT 업계 종사자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된 행사로, "내친소(내 IT 업계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컨셉에 맞게 사이프 1기 회원의 초대를 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참가자 수는 약 80명이었다.



먼저 단체 게임을 통해 친해지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진 다음, 직군/관심사에 따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율 네트워킹 세션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행운의 명함 뽑기 이벤트와 방명록 작성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행사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웰컴 키트(이름표, 스티커, 각종 과자와 음료수)도 준비했다.

** 행사가 끝나고 뒤풀이를 갔었는데 새벽 4시에 20명 넘게 남아있었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여담으로 하필 내친소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했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덕분에 병실에서 열심히 행사 준비를 했다. 행사 기획서를 작성하고, 페스타 글 올리고, 각종 굿즈(스티커, 이름표, X 배너, 등) 디자인해서 주문서도 넣고, 피피티도 만들었다. 약 한 달 동안 회사 업무 절반만큼의 시간을 썼던 것 같은데 노력 이상으로 현장 반응이 좋아서 무척 뿌듯했다.



5회차: 첫 번째 나들이

나들이 세션은 팀원들과 온전히 하루를 보내며 미션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출석은 오프라인 사진/영상 인증으로 대체했다. 어느 정도 미션이 끝난 팀은 친목 도모 겸 팀원들과 함께하고 싶은 활동을 즐기기도 했다.



내가 속한 팀 또한 마무리 단계였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인 몇몇 팀들과 모여 한강 나들이를 갔다. 완벽한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6회차: 1차 미션 발표


벌써 동아리 활동의 반이 지나고 1차 미션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발표는 팀당 10분 이내로 진행했고 목표와 진행과정, 미션 달성 여부, 팀/개인 회고를 위주로 공유했다. 미션을 성공한 팀도 있고 실패한 팀도 있었지만, 모두가 열심히 했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발표를 진행하며 쭉 지켜보니 서로가 많이 친해진 것이 확 느껴졌다. 각종 행사와 미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길 기대했는데 꽤 성공적으로 달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7회차: 2차 미션 목표 설정

새로운 주제로 2차 미션을 시작하기 위해 팀별로 2차 미션 달성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만의 무기 만들기, 개발 아티클 정리하기, 모각코, 모각사와 같이 재미있는 주제들이 꽤 나와서 벌써 결과물이 기대되었다.



행사는 OP.GG를 대관해서 진행했는데 즉석 사진기를 보고 신나서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OP.GG 측에서 에코백도 하나 주셔서 가위바위보로 한 명이 가져가기도 했다)



8회차: 두 번째 사이프챗


지난 첫 번째 사이프챗이 무척 즐거웠다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사이프챗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두 파트(직군, 관심사)로 나누어 인사이트를 더 풍부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 신기한 게 사이퍼들과 함께 떠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겁다.



9회차: 두 번째 나들이

첫 번째 나들이 행사를 통해 1차 미션 팀끼리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2차 미션 팀과 추억을 쌓기 위한 두 번째 나들이를 진행했다.


2차 미션 팀원들과 함께 가죽 지갑 완성하고 찍은 사진


카페/맛집 탐방, 가죽 공방 원데이 클래스 체험, 마라 곱창전골 부수기, 빼빼로 교환하기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10회차: 사담콘 (사이퍼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콘퍼런스)

두 번째로 TF팀을 모집하여 진행한 행사로, 사이퍼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프만의 콘퍼런스라는 컨셉을 가지고 기획했다. 첫 콘퍼런스인 만큼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약 10명 정도의 외부 인원들만 초대했다.



사이퍼들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컨셉에 맞게 기술, 성장, 커리어, 일상꿀팁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로 구성했고, 일반적인 정보 전달 중심의 콘퍼런스가 주는 딱딱한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SIPE 사진전, 발표자 퀴즈, 동아리 토크쇼, 행운 번호 추첨 등의 여러 콘텐츠도 준비했다. 추가로 키캡, 보조배터리, 머그컵, 텀블러, 스티커 등 하나뿐인 SIPE 굿즈를 직접 제작하여 선물로 드렸는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에 행사는 4.56/5점의 만족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11회차: 2차 미션 발표

어느새 벌써 사이프 1기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6개월 동안 함께한 만큼 더욱 돈독해졌는지 행사 시작 전부터 구석구석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2차 미션 발표를 듣고, 한 명씩 호명하며 수료증을 전달했다. 수료증을 받을 때마다 한 마디씩 소감을 말했었는데 다들 2기 때 다시 만나자고 말하는 걸 들으니 마음이 찡해졌었다. 행사가 끝났음에도 자리를 떠나기가 아쉬웠는지 다들 남아있길래, 마지막 회비로 음료와 간식을 가득 사 와서 함께 먹으며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2회차: 송년회


연말을 맞이하여 마지막 행사로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 또한 TF팀을 꾸려 진행했으며, 사이퍼의 지인들까지 초대하여 함께 즐겼다.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분이 참석해 주신 덕분에 시끌벅적하게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친구, 연인, 회사 동료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함께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던 송년회를 마지막으로, 사이프 1기 활동은 끝이 났다.



사이프(SIPE) 1기 성공적으로 끝!

사이프(SIPE) 1기를 끝내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대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특히 최종 피드백 설문에서 같은 업계 동료보다는 진짜 친구를 얻은 것 같다, 인생 친구를 만들어 간다는 답변을 봤을 때 우리가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무척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하나의 동아리를 만든다는 것은 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싶은지 정의해야 했고, 그에 맞는 대상은 누구이며,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야 그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지, 회비는 얼마를 책정하는 게 적합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더 나아가 회비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외부 후원사도 컨택했으며, 동아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브랜딩 문서를 작성하고, 공식 SNS도 운영했다.

** 이 외에도 랜덤런치 진행, 오프라인 번개/모각코, 운동 인증 채널 개설 등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처음 시도해 본 경험이었기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 첫 기수인 만큼 어설프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활동해 준 모든 사이퍼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1기를 함께 만들고 운영했던 정민님과 기문님께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운영진 셋 중 1명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사이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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