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5km 가족 마라톤 대회에 접수했다. 9월 경북 울진에서 열리는 금강송배 전국 마라톤 가족 부문이다. 가족 부문은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부모와 초등생 자녀 둘로 구성된 팀이 5km를 달려야 한다. 1-2인 가구가 과반을 훌쩍 넘긴 시대에 4인 표준 가구 모델이 조금 낯설긴 하다. 그렇지만 온 가족이 조금씩 달리는 우리 입장에서는 맞춤형이라 할 만큼 똑 떨어지는 대회다.
지금껏 부모 둘, 초등생 자녀 둘이라는 숫자에 딱 맞춰 운영하는 마라톤 대회는 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마라톤은 기본적으로 개인 경기다. 어쩌다 친구나 연인, 부부끼리 참가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기록은 개인의 몫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울진군에서 4인 가족 단위로만 참여가 가능한 대회를 열어주었다.
우리 부부는 늘 '아이들도 같이 대회에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를 아쉬워했다. 주말에 경포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2km씩 훈련을 하고는 했다. 충분히 좋았다. 그렇지만 그냥 달리기 훈련을 하는 것과 대회 대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가짐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1인당 35000원의 참가비를 내고 나면 '완주 메달'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완주 파티'를 보상으로 내걸었다. 먹고 싶은 음식 아무 거나 사주기. 큰 녀석은 초밥을 둘째는 고구마 피자를 외쳤다. 그것도 제한 없이 많이 먹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초밥과 피자로 온 가족이 달리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 남는 장사다. 자녀교육에 있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 하나쯤은 어린 시절에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기왕이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울진군에서 그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달리기 전날에는 탄수화물을 든든히 먹인다. 아이들은 밥과 빵을 충분히 먹는다.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을 저장해 두어야 한다. 달리기는 일차적으로 탄수화물을 연료로 쓴다. 훈련 당일에는 바나나를 먹고 달리기가 끝나면 감자탕을 먹을 것이다. 어째서인지 나는 아이들이 영어 학원 테스트에서 백 점을 받았을 때보다 잘 달릴 때 기분이 더 좋다. 뭐, 체력이 기본 아니겠는가. 일단 뭐 좀 먹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