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나이

2026.02.25

by 이준수

어제부로 만 39세가 되었다. 생일이야 늘 감사한 날이지만, 어제의 감사는 조금 특별했다. 달리는 사람으로서 생일을 맞이할 수 있어 기뻤다.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거나, 병을 얻은 상태였다면 달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테니까.


달리다 보면 가끔 욕심이 난다. 스무 살에 달리기를 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특히나 산을 내달리는 대학생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놀라운 에너지에 순수하게 감탄하고는 한다. 젊음이란 참 좋은 것이었구나. 그러나 나의 욕심은 바보 같은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들면 지금 더 뛰어야 한다. 오직 현재만이 내게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철봉에 매달렸다. 두 다리를 나란히 올려 몸을 'ㄴ'자로 만든다. 코어 근육이 충분치 않아 'ㄴ'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다만 다리를 올렸다가 내리기를 열 번 반복한다. 이것이 코어 근육 한 세트다. 나는 오늘 두 세트를 했다. 코어가 약하면 자세가 흐트러져 휘청휘청 뛰게 된다.


코어 운동을 마친 후에는 55분 간 달렸다. 일요일에는 '삼일절 건강달리기' 대회가 있으므로 오버페이스 하지 않았다. 80퍼센트의 힘으로 호흡에 집중했다. 기온이 7도까지 올라가 숨쉬기 좋았다. 달리기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나이는 역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내년 생일에도 왠지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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