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eJuDot Jun 30. 2017

취업을 준비하다.

첫직장 거 3년 개나주슈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자주 가던 호수(?)에서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버리는 쓰레기, 오히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쓰래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특별한 콘서트를 진행하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 말이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작성하고 정리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1년간 졸업을 미루고, 지인을 통해서 제안하는 등 내 나름대로 실행을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오래 준비하지는 못했고,

한 번의 제안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이후로, 나는 취업준비에 매진했는데,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천호지 콘서트를 꿈꾸다!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면, 복잡한 곳보다 한적한 곳이 좋았다. 때마침 집 근처에 '천호지'라는 호수가 있었고, 그곳을 자주 갔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천호지'라는 이름보다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 노래에서 '단대 호수'로 불려 '단대 호수'가 더 익숙할지 모르겠다.

이 호수를 생각에 잠겨 돌던 중, 안타까운 모습을 하나 보게 됐다.

바로,

주변에 나뒹구는 쓰레기였다.

쓰레기를 보면서 가슴도 아프고 상당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안타까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으로 더 이어졌다.

그 고민은 만약,

천호지를 사용하는 사람들, 그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무료로 열어주는 대가로 호수공원의 쓰레기를 줍거나 줄이자는 메시지를 던지면 어떨까?

로 이어졌고, 이를 제안서로 정리해보면서,

천호지에서 CSR 콘서트를 꿈꾸게 됐다.


콘서트 제안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다!

천호지 콘서트는 진행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제안을 진행할 회사, 제안을 진행하는 제 지위, 제안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돈등 다양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제안을 진행하는 제 지위였습니다. 천호지 콘서트 제안을 준비하던 때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4학년이었습니다. 그것도 4학년 말에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는데요.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는 대학생 신분으로는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과연 졸업을 하고, 이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대학생 신분을 어떻게든 유지해서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됐는데요.

결론은, 대학생 신분을 어떻게든 유지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였습니다.

그 과정 중에 대학생 중 '수료생' 신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졸업에 필요한 몇 가지 요건을 고의로 미 충족해서 이 수료생 신분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무려, 1년 동안 말이죠.


제안을 진행하다.

천호지를 방문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운 마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닌 이를 바꾸기 위해서 던질 메시지 등을 정리해서 제안서로 제작했습니다. 이 제안서로 제작된 내용은 언제든 실행하고 아이디어를 수정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나갔습니다. 특히, 마케팅공화국 사람들과 말이죠. 그러다가 마케팅공화국에 활동하고 있는 누나가 자신의 회사에서 CSR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제안서를 한번 받아볼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바로, 누나에게 전달했고, 임원에게 까지 천호지 아이디어는 전달이 됐습니다. 내용을 검토한 누나는 임원과 상의를 했는데, 단발성보다는 연속성이나, 장기적인 관점의 프로젝트였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줬습니다.

약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들여 단기 프로젝트였던 천호지 콘서트를 장기 콘서트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제안을 진행했습니다.

https://www.slideshare.net/JuHyeongLee/waste-change-ticket-csr


진행을 위한 결정이 필요했다.

제안을 진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니 얼마의 기간을 기다려도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에는 일반적으로 제안이 거절됐다고 보면 됐는데요.

무엇이 부족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고민 과정 중, 가장 부족한 것은 내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실력으로는 실행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생각 말이죠. 그 이후로 진행 방법을 수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바로 천호지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취업을 하고, 그동안 준비를 해서 나중에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말이죠.


취업을 준비하다.

방향을 바꿨으면,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취업으로 방향을 바꾼 뒤 가장 필요한 준비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력서는 취업을 위한 기본 자료이지만, 수 없이 많은 연습이 있지 않다면,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한 때에는

이력서를 쓰기 위해서는 남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어, 내 이야기를 쓰는 건데 도대체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해?

라는 자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력서를 쓰다 보니, 누구의 도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이력서 쓰는 법을 배우기도 무리였는데요. 그때 생각난 것이 어느 대학교에나 있는 '취업지원팀'이었습니다.

'취업지원팀'은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 이력서, 자소서 쓰는 법을 알려주거나 면접 연습 등을 시켜주는 부속 기관인데요. 이 곳을 알게 된 뒤로 이력서를 쓸 때면, 무조건 가서 컨설팅을 받고 수정해 완성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사색을 위해서 자주 방문한 천호지, 그곳은 방문한 사람들이 무심히 던진 쓰레기들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바꾸기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제안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실행을 위해 기업에 제안도 진행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준비하는 제 능력 부족과 기업의 상황으로 인해서 실행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저 나름대로의 성장과 저 나름대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요.

최종 실행음 못했지만,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