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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May 21. 2018

연간 대행업무가 필요해.

난생 처음 경험한 경쟁 PT

내 자신이 성장해야 겠다는 이유를 찾은 뒤, 입사한 회사였다. 무언가 더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솔직히, 입사를 하고 난 며칠은 할일이 없었다. 내 TO 자체가 원래 필요 없는 상황에서 뽑은 것이다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런 부분은 내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무언갈 찾아야 한다!"

라는 생각을 하며, 여러가지 회사의 상황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지금 어떤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지, 추가로 필요한 회사의 일은 어떤 것인지 말이다.


그렇게 찾고 회사를 파악하면서 본 가장 큰 문제점이 있었다.

그 문제는 

광고대행사이지만, 연간대행 건수가 너무 적다는 것

이었다. 


아무래도 광고대행사는 '연간대행'이 많아야지 업무를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 없는 TO 까지 만들어 나를 뽑았기 때문에,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찾아야했고, 장기 중 하나였던 SNS 활동을 하면서 그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결과,

세계 8위 스포츠 브랜드에서 연간 대행 업무를 맡길 업체를 찾는 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 내용을 바로 대표님께 전달 했고, 대표님은 브랜드 담당 매니저를 만나서 미팅을 진행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대표님은 여러번의 미팅을 통해서 세계 8위 브랜드의 경쟁 PPT에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어오셨다.


'없던 TO', '소중한 기회', '뽑은 이유를 만들어 드릴 기회'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제안서부터 최선을 다해서 작성하기 시작했다. 


순토는 스포츠 워치지만, 스마트폰과 결합을 하면서 스마트 워치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주제는 '스포츠 스마트 워치 순토(SUUNTO)의 마케팅 방안', 약 1주일이라는 기간이 주어졌고, 이 기간 동안에 있는 능력 없는 능력을 끌어내서 넣기 시작했다.


'스마트 워치'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이 스마트 워치의 마케팅 방안을 짜는 것은 처음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하루는 마케팅 방안이 너무 떠오르지 않아서 '순토(SUUNTO)' 트래버스를 차고, 당시 회사가 있던 뚝섬역에서부터 한양역까지 달리기도 했다. 그 당시 엄청나게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하면서, 약 1주일 동안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가가며, 거의 밤샘 작업을 연속해서 했고, 경쟁 PT를 해야 하는 날이 왔다. 


제안서 자체를 내가 거의 매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대표님이 이 자료를 가지고 발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처음에는 대표님이 제안서의 모든 내용을 브랜드사 앞에서 발표하기로 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대표님이 특기인 '페이스북 광고' 부분만 대표님이 하고 나머지는 내가 발표하게 됐다.


떨리는 마음을 뒤로 하고, 세계 브랜드 8위의 브랜드 '아머 스포츠 코리아' 담당자들 앞에서 경쟁 PPT를 진행했다. 


처음하는 경쟁 PPT는 상상 이상의 경험이었다. 수년동안 브랜드를 담당했던 브랜드 매니저와 담당자 앞에서 내가 만든 제안서를 통해서 마케팅 방안을 설명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반응까지 수시로 살피면서 한다는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진행한 경쟁 PPT  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회사 대표님과 경쟁 PPT를 끝내고, 가는 길, 대표님과 경쟁 PPT전에 미팅을 진행했던, 브랜드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조마조마 하지 마세요. 만장일치로 대표님 회사와 연간계획하기로 했습니다.

라면서 말이다.


이 소식을 듣고 대표님과 근처 맥주집에서 치맥을 한잔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것을 풀어나갔다. 


그런데, 문득 첫 회사와 대표이사님이 떠올랐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진 회사는 아니었지만, 회사에 연락을 해서 "이사님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오늘 그 배운걸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파란만장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회사를 입사할 때, 나도 내가 이 회사에서 굳이 없어도 되는 자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모를 압박감과 함께,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고민이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고, 첫 회사에서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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