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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Apr 20. 2021

어쩌다 스타트업에서 다시 시작한다.

어쩌다 스타트업

내가 회사를 다닌 기간 중, 가장 긴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3년 7일의 출근을 마쳤다. 새로운 회사를 알아봐야했다.

생각보다 막막했다. 3년전과의 내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고, 내년부터 갚아나가야할 아파트 대금도 있었다.


여러 곳에 이력서도 넣고 면접 일정을 잡기도 했다. 하루에 3개의 면접을 보기도 하며, 취업욕을 불태웠다.


그 중에서 지금 선택한 회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마지막 근무 며칠 전, 전화 한통이 왔다. 지금 회사에서 말이다. 온라인 MD를 구한다는 말이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던 나는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며, 거절했다. 2-3일 뒤 다시 연락이 왔고 면접은 아니고 티타임 정도 우리랑 가져보면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 그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케이했다.


퇴사 하고 회사에 방문했다.


회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 회사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 마케팅에 대한 고민과 함께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는 약 한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금 회사는 B2B를 통해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자만, 미래를 위해서 B2C에 투자하려고 하며, 나와 함께 그걸 만들어 가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명확히 이정도 회사에서 필요한 현실적인 마케팅(Only 매출)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며 생각보다 내가 하는 활동이 지금 하려고 하는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더불어, 내가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와야하는데 여기는 우리집에서 거의 끝이라 지금 9시로 돼 있는 회사 출근 시간에 맞출 수 없다며, 나름 정중한 거절을 했다.


그러나 그 뒤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대표님의 연락,

밤에 대표님과의 연락을 통해 어떤 부분을 향해 달리는지,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

내가 무언가 할 것들이 많겠다”

라는 욕심이 생겼고, 와이프 눈에도 그런게 보였는지 흥쾌히 가고 싶으면 가라는 답을 얻었다.


그래도 몰라서

나와 함께 일하던 부장님, 과장님 들에게 이야기 하며, 조언을 얻었다. 어떻게 보면, 니 답이 맞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약 1주일 정도 뒤,

확답을 원하는 대표님의 전화에

회사에 다녀보기로 결정했다”라며

출근일과 출근 조건을 조율하는 만남 뒤,


첫 출근을 하게 됐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작은 기업, 스타트업은 이제 가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만남을 통해 생긴 도전에 대한 욕심은 이 다짐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총인원 6명의 회사, 과연 나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 가며, 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나 조차도 어떤 결과를 만들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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