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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Aug 17. 2019

땅에는 무지개가 있네

샤마렐 일곱 색의 땅

유명 사진 잡지의 자연사진들을 보다 보면 ‘지구에 이런 데가 어디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 사진들이 많다. 아프리카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도 그런 곳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나 이곳에서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다른 곳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경관이 펼쳐져있다. 샤마렐 지역의 ‘일곱 색의 땅 (7 coloured earth)’도 그렇다. 모리셔스의 남부에 위치해있는 ‘샤마렐 일곱 색의 땅 공원’에는 눈을 씻고도 잘 믿기지 않는 곳이 있다. 


우선 공원에 입장하면 샤마렐 폭포를 볼 수 있다. 백 미터 높이의 폭포는 모리셔스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다. 시원한 폭포 바람을 맞고 운전하고 오느라 쌓인 피로가 조금 풀린다면 일곱 색의 땅으로 발을 돌리자.      



구불구불한 땅이 펼쳐지는 이곳이 일곱 색의 땅이다. 이곳은 3백50만 년 전의 모리셔스의 화산 활동을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섬의 화산 활동 후 섬의 덥고 습한 기후로 현무암이 점차 침식되어 흙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땅에 있는 산화철 성분이 붉은색, 갈색의 땅을 변화시키고, 산화알루미늄 성분이 파랗고 보라색 땅을 만들었다. 내 눈으로 이렇게 몇 백만 년 전부터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땅을 볼 수 있다니 놀라울 다름이다. 구불구불한 형태는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의 결과이다. 침식이 되면서 땅속의 영양분까지 가져가서 이 땅 위에는 식물은 자라지 않는다.      



이름의 일곱 색의 색은 빨강, 갈색, 자주, 초록 파랑, 보라, 노랑을 지칭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감이라도 부어 놓은 냥 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 햇빛이 어디에 비치느냐에 따라 같은 색의 땅도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일곱 색의 땅을 바로 옆에는 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코끼리거북이가 있다. 한적하게 입 주위에 초록색 풀을 묻히면서 먹고 있는 이 거북이들은 평균 수명은 200년이라고 한다. 개중 길게는 250년을 살고 있는 거북이도 있다고 한다.      



3백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땅에 사는 250년 된 코끼리거북이 옆에서 고작 30년 남짓 산 나는 지구 상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그냥 넋 놓고 그 세월을 상상해 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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