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다 보면 열심히 공부해도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한다.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파리바게트만 봐도 설레고, 뚜레쥬르가 매일매일이라는 뜻을 아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고 모든 프랑스어에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하지만 일상에서 오늘 배운 1군 동사, 현재시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정말 없다. 예전이라면 이런 현실에 좌절하며 어학연수나 유학 길에 오르는 것을 고려해봤지만 지금은 정말 그럴 필요가 없다. 방구석에도 프랑스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수다를 떨고, 화상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 말하기를 도와주고 있는 프랑스 친구가 있다. 한국어를 배운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벌써 웬만한 일상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다. 작년에 3월에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 너무 지루한 나머지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던 친구는 지금 한국문화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파리에 살고 물리치료사가 직업인 그 친구는 하루 종일 한국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틈틈이 점심시간 때는 한국어로 화상통화를 한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원어민끼리 이어주는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 덕분이다. 방구석에서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텐덤 (tandem)
: 나의 모국어를 설정하고 학습어를 설정하면 매칭 되는 원어민을 친구 목록으로 띄워준다. 그 친구의 나의, 관심사, 학습목표 등을 확인하고 마음이 맞을 것 같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자신이 선호하는 학습환경 (문자, 영상, 직접 만나기) 등도 설정할 수 있어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즐겁게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다. 메시지 기능에 쉽게 틀린 문장을 바로 고칠 수 있어서 교정해주기에 특화되어 있다. 유로로 사용하면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더불어 보여준다.
헬로톡 (hellotalk)
: 페이스북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있다면 헬로 톡 또한 쉽게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채팅 기능과 더불어 자신의 일상이나 질문 등을 게시물의 형태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헬로우톡을 추천한다. 채팅을 할 때 쉽게 교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건 기본이다.
두 애플리케이션 모두 다 자발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플랫폼이기에 무료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원어민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추천한다
아이토키 (https://www.italki.com)
:아이토키는 화상을 기반으로 한 유로 학습 사이트이다 (물론 애플리케이션도 존재한다). 물론 모두 원어민이며 특이한 점은, 원어민을 커뮤니티 튜터와 전문적인 튜터로 구분하여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선생님을 찾을 수 있다. 커뮤니티 튜터는 외국어 학습 자격증이나 선생님이 아닌 일반 원어민 사람들과 편안하게 대화 상대를 해주고, 전문적인 튜터는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커리큘럼을 가지고 화상 수업을 진행한다.
물론 위 세 개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은 프랑스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다면 언어 막론하고 원어민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다. 비행기 타지 않고 방구석에서 친구 사귀는 일,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