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에 관해.

by 얼간이

어쩌면 그분이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죠.

배낭여행 중에 그 여자분이 몇 가지 감정을 이야기하며 '서울에서의 연락처'를 물었는데 가짜 연락처를 주는 만행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듯해서 따로 자리를 할 생각은 없다 말했어요.

어느 교수님은 대학생 때 미팅을 하는데 꽤 마음에 드는 여학생에게 막 댓쉬를 하려던 찰나 "(이유는 모르지만) 마이클 잭슨을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 해요. 본능적으로 본인과 안 맞을 거라는 느낌적 느낌이 이성을 차리게 한 것이겠죠.

어떤 의미에서는 용기를 내서 한 말일지 모를 '서울에서의 만남'을 제가 할 수 없었던 건 그분은 많은 일에서 불필요하게 '분석적이려 했으며 단정적이고 냉소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본인은 그게 이지적이고 멋진 일이라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제게는 아니었죠.
제 연락처를 달라했으니 제 기준의 분석은 유효한 일일 겁니다

"인도를 간다고? 유시화 말 믿지 마. 그거 다 구라야" 하는 식. "실제로 인도에 가면.." 하는 식이죠.
그 실제가 구라가 될지 실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제가 유시화의 글을 좋아해서가 아니에요.
여기서 그분이 놓친 건 지식이 아니에요. '상대성'이죠. 나는 그렇게 느끼지만 그렇게 느끼 못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특히 여행에서는 그렇죠.
(아마도 어떤 분들은 댓글을 준비하며 이렇게 '농'을 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분이 안 예뻤나 보네요. 애초에 마음에 안 든 거겠죠. 그렇진 않아요. 때로는 사소한 하나가 나머지 전부를 압도할 때도 있잖아요. 그곳에서 독보적이었던 미모와 티 나는 재력을 상쇄할 수 있는 단 하나.)

그분이 저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교수님의 마이클 잭슨 이야기가 떠 오르더군요.

저는 어떤 다소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일을 하는데 늘 그렇지만 '지식'이
문제가 아닙니다. 모르면 알려주고 틀리면 고치면 됩니다. 문제는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이야"
라는 단정과 전제지요. 그런 분들은 프로세스적 피해를 입고 와서 헐레벌떡 뛰어와 '몰랐다' 하는데 도와주긴 하지만 문제는 몰랐다. 가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스텐스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을 가진 것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신중해야 하며 굳이 정의해야 하면 자신에게 국한된 것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다양성의 속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지 관념적으로 분리하는 순간 그건 다양성이 아니죠. 그냥 분류일 뿐인 거죠.

제가 아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은 이겁니다.

"단정하지 말 것. 드라이할 순 있겠으나 냉소적이지 말 것. 그리고 상황에 관대할 것.
뭘 해도 나 때문에 지구가 망할 일을 없을 테니"

음. 어쩌면 지금의 그분은 그때 제가 거절한 것을 다행으로 여길 수도 있겠네요.

지구를 지나가는 384822738492948492028번 회사원을 지금도 그렇게 간절히 원할리는 없잖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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