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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Oct 14. 2019

지금 무엇을 버릴 것인가?

  나는 앞글에서 우리 인생을 시간당 얼마짜리인지 계산해보았다. 밤에 사무실에 앉아 있는 대신 차라리 이 시간에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을 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한 시간에 1만 원을 버는 것은 당장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저녁에 3시간을 나의 꿈을 위해 쓴다면, 한 달에 20일 동안 3시간씩이면 60시간이고, 1년이면 720시간이다. 10년이면 7,200시간이다. 여기에 이 글 앞쪽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만을 위해 4시간을 투자한다면 10년이면 4,000시간이다. 주중과 주말 모두 나를 위한 시간 10년 치를 합치면 1만 시간이 넘는다. 10년 뒤 아니 짧게는 5년 뒤에 어느 정도 커다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하루 2만 원을 더 벌기 위해 5년을 소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 선택일까? 지금 한 시간을 나의 미래에 투자한다. 투기가 아닌 올바른 투자는 반드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가져오는 법이다.

  여기에 만약 부부가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더욱 좋다. 부부가 퇴근하고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3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 보자. 그보다 더 값진 한 시간의 가치가 있을까? 여기에 주말에는 오롯이 자신만의 다른 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면 더욱 시간을 값지고 알차게 보내게 된다.


  파킨슨 법칙이 있다. 병과 관련된 파킨슨이 아니라 영국의 사회학자 시릴 노스코트 파킨슨이다. 업무는 언제나 그것을 위해 주어진 시간만큼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 회의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분석해서 금요일 아침 10시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특별히 일이 많은 것도 아닌데,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목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는 초등학교 때 방학 숙제를 하는 것과 같다.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이 분명히 숙제를 내준다. 한 달 내내 놀다가 방학 끝나기 2, 3일을 앞두고 숙제를 하느라 밤을 새운다.

  이를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하면 분석 보고서는 반나절이면 할 수 있고, 방학 숙제는 2, 3일이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업무를 내가 얼마 정도의 시간을 들여 완수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일을 받았을 때부터 이 일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것을 계속 붙잡고 가면서 다른 일을 함께한다. 그런데 결국 방학 숙제하듯 마감 시간이 막 다가와야 그 일 하나만을 놓고 씨름하여 완성한다. 앞서 이 업무를 하고자 들인 시간은 모두 낭비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을 내버려 두고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한다. 통제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손을 댔을 때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내가 손을 대도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일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계속 마음을 쓰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결국 불행해진다. 상대방의 감정, 주변 환경 같은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이런 것에 마음 쓰고 바꾸려고 해 봐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그러니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통제할 수 있다면 손을 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는 그런 식으로 60년 이상 동안 3년에서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계속했다. 그래서 그는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받았다. 나는 솔직히 이렇게 못한다. 아니 우리 대부분 이렇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 활용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론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물음의 밑바탕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을 위해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 무엇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밑바탕에 있는 문제를 항상 생각한다면 지금 쓰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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