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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Jan 28. 2019

고전과 자기계발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내가 책을 읽는 이유와 목적을 알아야 어떤 책을 읽을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책을 고를 때 어떻게 할까? 다는 그렇지 않겠지만 덥석 유명한 고전부터 잡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매우 어려운 것을 고른다. 그래서 몇 장 또는 몇십 장 읽다가 책장 속으로 슬쩍 밀어 넣어 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와 책은 궁합이 맞지 않아.’

  또 어떤 사람들은 주위 사람에게 묻는다. “요즘 무슨 책이 재밌어?” “읽을 만한 책 좀 추천해줘.”,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니 뭐니 하는데 뭘 읽어야 해?” 그런데 문제는 책을 추천해주면 조금 읽다가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업무와 관련된 책을 매년 조금씩 읽긴 읽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로지 내 업무능력을 올리고자 읽은 것이었다. 그러다 사람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로 자기계발서 분야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는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조금 배웠다거나 잘났다고 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그런 책을 아예 책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는 정말 필요 없다는 말이 맞을까? 필요가 없다면 공급이 없어야 한다. 공급이 있더라도 필요가 없는 물품은 수요가 없으므로 더는 생산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시장경제 원리다. 그런데 서점에서 인기도서 항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책들을 보면 자기계발서가 많다. 즉 많은 사람에게 자기계발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터넷에 들어가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보자. 국내도서 부분을 보면 소설, 시/수필, 경제/경영, 인문, 역사/문화, 종교, 정치/사회 따위의 항목과 더불어 ‘자기계발’ 항목이 별도로 있다. 그리고 그 자기계발 밑에는 성공/처세, 자기 능력계발, 인간관계, 화술/협상 따위의 하위 항목이 있다. 

  ‘인터넷 서점이든 오프라인 서점이든 책을 팔아야 수익이 나니 그런 것이다’ 하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럼 반대로 고전은 왜 읽는가? 단순히 남들이 고전은 좋다고 하니까 읽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고전을 읽으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고,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리라 기대하니까 읽는다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딱히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그 까닭을 잘 모른다. 어떤 작가는 고전만 읽으면 마치 우리도 모두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고전을 찬양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든 고전이든 내가 왜 책을 읽는지 그 목적과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면 무엇을 읽을지도 알 수 없다. 내가 운동을 하는 목적이 보디빌더처럼 엄청난 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것인지, 마라톤 완주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어떤 운동을 할지 달라지는 것과 같다. 나는 마라톤 완주가 목표인데 운동장에서 달리기는 하지 않고 헬스장에서 아령만 든다면 절대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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