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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Mar 04. 2019

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

책도 같이 읽으면 그 효과가 더 크다

  내가 처음 직장에 들어와 업무를 시작했을 때다. 지난날 선배들은 업무에 관해 물어보면 무슨 대단한 영업기밀이라도 되는 양 잘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 그건 그냥 그렇게 하면 돼.” “전에 했던 서류보고 그대로 해.” 

  이런 식이었다. 서로 가르쳐주고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배워 나가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업무를 익혔다. 내 업무와 관련된 교재는 당연히 보았고, 친한 선배들을 찾아가 하나씩 묻고 배웠다. 이와 함께, 서점에서 업무와 관련된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책 속에 나온 방법을 내 업무에 적용하고 응용해보면서 내 능력을 키웠다. 

    

  나는 후배들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을 잘 가르쳐 주겠다고 다짐하면서 업무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배워 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존경한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만들어진 것이니까. 아랫사람이 있어야 윗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막 대하는 사람은 윗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세상 이치가 모두 그렇다고 생각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낮음이 있어야 높음이 있는 것 아닌가. 따라서 만약 자신이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자신을 가르쳐준 사람을 무시한다면 그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상대하지 않으면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무언가를 알게 되었든 업무에서 새로운 무엇을 배우든 내 동료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남들 앞에서 어떤 주제를 놓고 강의를 하거나 설명을 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남에게 설명할 정도가 돼야 진짜 그것이 내 것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발전한다는 것을. 물론 사람 보아가면서 얘기한다. 듣기 싫어하거나, 배우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하지 않는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하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가 잘난 체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도 함께 읽으면 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책을 펴놓고 둘이 같이 책장을 넘기며 읽는다는 건 아니다. 혼자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혼자 간직하는 것과,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느낀 점을 나누는 건 크게 다르다. 독서동아리를 할 때 한 권의 책을 놓고 열 명 정도가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걸 듣고 있다 보면 마치 열 권을 읽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생각하는 힘도 커지는 거겠지. 

  독서동아리를 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내가 써먹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책을 읽다 보면 언제나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나오거나,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런 문장을 적어 놓았다가 주위 동료들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살짝 던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햄릿을 보면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하는 식이다. 그렇게 주위 동료들의 생각을 듣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배움이 나눌수록 커지듯, 책도 함께 읽으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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