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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Apr 01. 2019

책 속 문장을 내 개인 영역으로 가져오다

독서 노트 3 – 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위즈덤하우스)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방랑은 그 자체가 고독을 즐기는 기술이다. 마음이 한 곳에 머물면 상태는 악화된다. 하지만 걸으면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간다. 그런 흐름에 융화되면 마음도 흘러간다. 이것이 외롭고 우울하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 문장을 읽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책이라는 것을 하는가 보다. 주위 풍경을 보며 마음을 내던져 그 자체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산책일까? 나도 예전에는 혼자 있는 것을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혼자 있는 것이 싫은 게 아니라 남들 눈앞에서 혼자 무엇을 하는 게 싫었다. 혼자 책을 읽거나 집에서 나만의 것을 하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혼자 등산 가는 게 싫었고, 혼자 식당에 가서 밥 먹는 건 더더욱 싫었고, 혼자 술집에 가는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혼자 식당에 가는 것도 괜찮아지고, 혼자 하는 여행도 즐겁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들 눈이 무뎌지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나도 고독이라는 걸 즐길 줄 알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이제는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겐 너무 좋다. 

    

  위 문장은 책 내용을 오롯이 내 개인 영역으로 가져온 것이다. 내 느낌이나 지금 내 상태를 적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 일기라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이것은 지난날 나와 지금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감정이 바뀌는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책 속 문장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내가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안시준 지음, 가나출판사)를 읽고서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지은이는 갭이어를 통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며 지은이처럼 배낭여행은 못 다니고 주로 패키지여행을 다니지만 낯선 환경에 가서 낯선 사람, 낯선 음식, 낯선 문화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나의 뇌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박힌다. 그런 것이 경험이며 이것들은 나중에 내가 어떤 문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판단할 수 있는 한 가지 정보가 된다. 지은이는 이러한 것을 ‘확장’이라 표현하고 있다. 즉 지은이는 지금까지 쌓아둔 경험, 상상, 지식이 힘든 상황이나 고민을 만났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융합되는 과정을 ‘확장’이라 표현하고 있다. 인생의 나아갈 길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여행이라는 갭이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줄 만한 책이며, 자식을 둔 직장인도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또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읽기를 권해보라고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처럼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을 권할 때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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