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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Jul 23. 2023

버스기사의 배려, 승객의 보답으로 이어져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다?)


오늘 뉴스 기사에 교통카드 못 찾은 버스승갱게 "일단 타시라"며 버스에 태운 기사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침 출근길 버스기사의 배려로 버스에 무사히 탄 승객은 버스기사의 배려를 잊지 않고 있었다.

버스회사로 못 낸 버스요금과 회사 버스기사가 모두 먹을 수 있는 피로음료를 보냈다고 한다. 


요즘 사회면을 장식한 기사들을 보면 미성년자 성범죄, 묻지 마 살인, 수해피해 등등 마음이 아픈 기사들로 가득하다. 어떤 때는 기사를 읽는 게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 본 버스 기사에 관련된 내용에 마음이 흐뭇해진다. 어떤 이의 작은 배려는 다른 사람이 힘들 때 일어나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아침 출근길에서 버스 한 대를 놓치게 되면 지각의 위기에 쳐했을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버스 기사한테는 작은 배려일지 몰라도 배려를 받은 사람은 너무나 고마웠을 것이다. 그리고 기사에 나오는 승객도 마찬가지다. 버스기사들한테 돈을 내겠다고 얘기하고 먹튀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두 번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아예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나? 


세상에 나쁜 사람도 많지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

대학교에 후학을 양성해 달라면서 몇백억을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남들은 본적도 만질 수도 없는 금액을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기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은 그래도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얘기 아닐까?



얼마 전 아침, 학교로 등교한 딸한테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학교를 등교하려면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버스를 탄 이후에 버스카드에 잔고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만원 버스에 같이 탄 친구는 이미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데, 버스기사는 화를 내면서 내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음 정류장에 아이는 내릴 수밖에 없었고, 너무 속상해서 나에게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던 것이다.


왜 기사는 그렇게 행동을 한 건가? 그 버스를 놓치면 아이는 학교를 지각해야만 한다. 계좌번호로 나중에 송금해 주면 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어서 화가 났다. 그 아침에 아이에게 그냥 타고 갈 수 있게 배려를 해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버스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부모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이라고 무시하고 막대한 건지?' 아니면 '그 회사의 방침이 그런 건지?' 모를 일이다.

속상해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집 앞 주차장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다행히 그날 출근이 늦었던 나는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에게 배려를 해주는 어른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오늘 나온 사회면 기사에서 본 기사님처럼 말이다. 하물며 어렸을 때 그런 배려를 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한테도 그런 배려를 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딸은 그날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어른이 얼마나 배려가 없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세상은 아직도 넓고, 좋은 사람들은 많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많은 좋은 기운이 다른 사람한테도 전염돼서 더 좋은 세상이 오리라 믿고 싶다. 나부터도 다른 사람한테 배려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착한 사람이 대우받는 세상!

착한 사람들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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