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
내 마음은 상처받기 쉬운 '순두부'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모두 큰 우리는 서로 스케줄을 맞춰서 1년에 한 번 여행을 가고자 하지만 그것도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이번 여행도 3년 만에 가는 여행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아무리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가더라도 24시간 같이 있다 보면 생각과 행동이 맞지 않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멤버 중 유독 나와 뭐든지 정반대 성향인 그녀가 있다.
성격이 다른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그중에 첫 번째는,
나는 사실 명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명품이라고 얘기할 만한 제품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사람의 성품과 품위가 명품이 되어야지 겉으로만 명품으로 걸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에도 걸치고 메고 다니는 것들이 거의 다 명품이고 항상 그것을 자랑한다. 물론 조용히 본인의 취향껏 물건을 소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임 때마다 입고 걸치고 메고 와서는 계속해서 그것을 과시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본인의 내면에 채워진 것이 없어서 명품밖에 자랑할 것이 없어 보인다.
두 번째는, 나는 그 모임에 나가면 남편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내 얘기, 내 경험, 내 미래에 대해 얘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그녀는 하는 얘기 대부분이 '남편이 이번에 무엇을 해줬네' 또는 '남편이 무엇을 사줬네'라는 말들이다. '어디 가서 무엇을 먹었네, 어디에서 무엇을 샀네' 이런 말들이 대부분이라 대화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왜 매번 그런 주제로만 얘기를 하는지? 본인에 대해서 할 말은 없는 것인가?
제일 이해 안 가는 것은 그렇게 돈을 잘 번다고 자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그녀가 남들한테는 '짠순이'라는 것이다. 모든 순간에 자신은 하나도 손해를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여행에서도 제일 좋은 차를 끌고 다니는 그녀는 운전을 하지 않았다. 한 차로 가기로 했는데, 자신의 차는 안된다고 해서 결국에는 내 차를 가지고 갔다. 또 회비를 걷어서 먹을 것을 샀는데 음식이 남았다. 아침에 보니까 남은 음식 중에 멀쩡하고 단가가 있는 건 이미 그녀가 챙겼다는 것이다. (말은 해야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너무 치사해서 아무 말도 안 했다.)
자신만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을 남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남들 눈에도 보인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알지만 넘어가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을 읽어 보다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라는 책도 있다. 나는 그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
나와 다르고 불편하다고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면 주변에 누가 남아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좁아지게 되어있다.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주변에 남은 사람이 몇 없을 것 같다.
자꾸 맞지 않고 삐걱대는 인간관계의 고민에 쌓였다. 한참 전에 읽었던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었다. 결국에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말은 강압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은 변화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온화한 방법으로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첨부한다.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 비판을 해야만 한다면 이렇게 시작하라.
규칙 1 : 칭찬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로 대화를 시작하라.
*비판을 하면서도 미움받지 않는 법
규칙 2: 사람들의 잘못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라.
규칙 3: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부터 이야기하라.
*명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규칙 4: 직접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하라.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규칙 5: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사람들을 자극하여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
규칙 6: 약간의 발전만 있어도 칭찬하고, 발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하라.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을 아끼지 말라."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붙여 주어라.
규칙 7: 기꺼이 부응할 만한 평판을 부여하라.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규칙 8: 결려하라. 고쳐 주고 싶은 잘못은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다른 사람이 해 주었으면 하는 일은 쉬운 일처럼 보이게 만들어라.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논일을 기꺼이 하도록 만드는 방법
규칙 9: 당신이 제안하는 바를 다른 사람이 즐겁게 행하도록 만들어라.
이렇게 노력해도 도저히 불편하다면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해보려고 한다.
언제쯤 마음이 굳어질까?
내 마음은 아직도 '순두부'같다.
마음이 너무 쉽게 무르고 깨지고 상처받는다.
얼마나 나이를 더 먹어야 단단한 마음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