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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ug 01. 2023

흰색 또는 검은색? 회색이면 안 되나요?

모두를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


초등학교 선생님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교실에서...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의 분노는 불볕더위에서도 매주 토요일에 모여 시위를 하게 했다.

부모들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던 선생님이 안쓰러우면서도 선량한 대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이다.


'주호민'의 아들관련한 처신에 대해서 매일 업데이트된 기사가 아침마다 나오고 있다. 자신의 아들을 담당했던 선생님을 고소한 건에 대한 기사이다. 지금까지 교육부의 대처는 시끄러워지는걸 극도로 싫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에게 고소만 당해도 바로 학교에서 직위해제를 했던 모양이다. 고소를 당한 담당 선생님은 이미 올해 초에 직위해제가 된 상태라고 한다. 


교권침해 문제가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 지금, 교권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했던 교사들과 같은 반 학부모들의 탄원으로 직위해제됐던 담당교사가 8월 1일 자로 다시 복직이 된다고 한다. 지금 교사들의 마음은 자살을 했던 교사도 직위해제가 됐던 교사도 모두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분노하는 것 같다.



장애인 학생이 같은 학교 아이들한테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했다는 기사도 같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소변도 먹게 했다는 것이다. 촉법소년이라는 방패를 달고 우리 아이들의 행동은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제대로 벌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한 번의 범죄를 그냥 넘어가 버리면 아이들은 점점 더 과감해진다. 그리고 끝내 겁도 없이 중범죄까지 저질러 버린다.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더 무서운 범죄자들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볼 수가 없게 돼버렸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더 이상 교권아래서 본인들이 보호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잘못된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워진 선생님들은 이제 아이들을 통제할 동력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조금만 잘못 걸리면 아동학대로 몰리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을 흐리는 한, 두 명의 아이들로 인하여 결국에 제일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선량한 대다수의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는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어른은 없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선생님들한테 많은 권한을 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과거의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해답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어렸을 때 학교에서의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물며 촌지를 대놓고 받는 선생님도 많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아이들한테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누구를 위한 권력이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때인 것 같다.



우리는 선생님들은 존경한다. 그리고 학교에는 정규직 선생님들 말고도 비정규직 선생님들이 많다. 기간제교사, 시간강사, 방과 후강사 등등 너무나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정규직선생님들 이외에도 비정규직 선생님들의 말못 할 고통은 통계에서 조차 빠지고 있다. 


아이들을 같이 잘 키우자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누구도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흰색과 검은색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다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가 보자. 이참에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중간을 고른다고 회색분자라고 몰아붙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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