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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Jun 09. 2024

약한 자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딸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은 두렵다.


성범죄 관련 기사라도 뜨면 우리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눈에 불을 켜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밀양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로 인하여 몇 십 년 전에 발생했던 밀양 성범죄에 대한 기사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어떻게 한 중학생 여학생을 그 지역 남자아이들이 1년이 넘는 동안 집단 성폭행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분노보다 '그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누구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여론을 들끓게 했다. 더불어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한공주'가 다시 OTT영화 차트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남자들한테 당했는지? 어떻게 누구도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았는지?' 어른의 한 명으로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힘 있는 부모들이 똘똘 뭉쳐서 비호하고 감싸서 범죄자들이 제대로 벌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에 경찰과 검찰의 유착관계도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를 협박하고 회유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누구도 희생자를 보호하지도 성범죄자들을 단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예전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을까? 버닝썬 게이트로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은 어떤가? 경찰의 유착과 조직적인 비호, 마약, 성범죄까지 썩은 비리가 굴비 엮이듯이 나왔지만, 그들은 이미 감옥에서 나와 사회에 모두 복귀했다.


 이러니 어떤 범죄자가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어떠한 추악하고 더러운 범죄를 저질러도 년만 감옥에 갔다 오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딸아이가 시험이 끝나서 친구하고 집에서 먼 곳으로 놀러 간다고 하면 더럭 겁부터 난다. 너무 유난스럽다고 아이가 싫어할까 봐 '너무 티도 못 내고 최대한 일찍 오고, 친구하고 화장실도 꼭 같이 가라'라고 당부를 한다. 


언제까지 성범죄자의 희생양이 될까 봐 딸들을 단속해야 하는 것인가? 성범죄자들은 왜 이토록 항상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인가? 피해자들은 평생을 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 왜 범죄자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


성범죄자들에게 몇 십 년씩 선고가 내려지고 계속 성범죄를 저지르는 성범죄자들은 화학적 거세를 한다면, 과연 이렇게 많은 성범죄자가 생길 수 있을까? 어제 본 뉴스에서는 '한강에 놀러 갔던 여중생 2명을 40대 성인이 자신의 유흥업소로 데리고 가서 성폭행을 하고 성매매를 시켰다'는 기사를 봤다.


진짜 구역질이 난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구역질 나는 성범죄자들의 변명은 항상 똑같다. "합의해서 했다.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라는 것이다. 왜 이 말들을 앵무새처럼 할까? 이 말이 여태까지 통하고 형벌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에 한강에 놀러 갔다 온 딸을 생각하니, 식은땀이 흐르고 등골이 오싹하다.


법조계에 있는 판사, 검사들, 변호사들한테 부탁하고 싶다. '당신들은 딸이 없나요?' , '범죄가 내 딸만 비켜가리라고 보장할 수 있나요?' 


'제발 형벌을 제대로 내려서, 그들이 다시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보고 잠재 범죄자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면 '인생 망칠 수 있구나! 또는 감옥에서 평생 썩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딸들을 집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도 딸들이 밤늦게 들어오면 잠 못 이루는 엄마의 소망이었습니다. 힘이 약한 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나라는 불가능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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