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잊은 그대에게...

내 얘기입니다만.

by 연수

25년은 한마디로 나는 글을 잃은 사람이었다.


'유튜브'라는 바다에 풍덩 빠져서 헤매고 다녔다.

물론 나한테도 변명은 있다.


남들도 다 '부자 된다.'는 '유튜브'로 돈을 벌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그럼 어떻게 됐느냐고?

물론' 삽질 시원하게 했다.'


아예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편집기술도 익혔고, 인공지능으로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아쉬운 건 자본주의에서 빠질 수 없는 돈은 안된다. 그러는 사이 레퍼런스를 찾겠다며,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 '인공지능으로 영상 만들기', '이렇게 하면 유튜브로 돈 번다' 등등의 썸네일에 혹해서 유튜브 바다에서 헤엄치고 다녔다.


그 사이에 나는 매일 읽던 책과도 서서히 멀어져 갔다. 영상의 도파민에 빠져서 이곳저곳 영상만 쳐다보다가 글을 잊게 돼 벼렸다. 책을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글을 쓰게 되어있다. 책을 통해 배우거나 느낀 것들을 한 줄이라도 쓰기 시작하면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한 장'이 되고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글'도 꼬리를 물게 된다. 어느새 여러 장의 글을 나도 모르게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유려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장점인가?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글 읽기와 글쓰기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넘쳐나는 데이터의 홍수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데이터인지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그럼 어떻게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여전히 중요해지고 있는 기본을 해나가면 된다. 그것은 바로 '글 읽기'와 '글쓰기'이다.


pexels-yaroslav-shuraev-9490662.jpg

나는 어쩌다가 서점을 들리면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책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온다. 하지만 25년은 사놓은 책이 주인을 못 찾고 먼지만 쌓여갔다. 25년을 돌이켜보니 나는 디지털을 얻었고 아날로그를 잊은 느낌이랄까?


어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항상 가방에 읽을 책을 준비해서 간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는 왜 매일 가방이 커?", "엄마는 가방이 왜 이렇게 무거워"라는 말을 한다. 그래도 가지고 다니면 잠깐이라도 읽게 된다.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지 않으면 도파민에 중독된 '나는' 나의 생활에서 책과 공유할 시간이 없다.


그럼 책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데, 왜 이렇게 책을 놓지 못하내고?

그건 책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책을 읽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진다.

들재, 책을 읽으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아는 것들이 도움이 돼서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셋째, 책을 읽으면 글을 쓰게 된다. 좋은 글은 재능의 영역이지만 많이 읽다 보면 책을 읽기 전 나의 글쓰기보다 확실히 더 좋은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넷 재. 책을 읽으면 말하기 능력이 좋아진다. 달변가들은 재능이지만 이전의 나보다 말하기 능력이 좋아진다.

다섯째. 책을 읽으면 혼자 있는 시간에 할 것이 생겨서 덜 외롭다.


이런 장점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조금 멀어졌다고 해서 완전히 버릴 수 있겠는가?

26년은 집 나간 '책'에게 다시 문을 열어줘야겠다.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



작가의 이전글소중한 것은 소중한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