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생기니 아무 일도 없는 것의 새삼스러운 소중함!!!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이었다. 운전하고 있던 나의 시야에 반대편 자동차가 정면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다. 내기 중앙선을 넘어서 주행하고 있었다!! 헉, 급하게 오른편으로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등에 소름이 쫙 끼친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중앙선을 넘어서 반대편 차선에서 주행하고 있다니!! 며칠 전 나한테 일어났던 일이다.
술 먹고 운전했냐고? 아니다. 맨 정신에 두 눈을 부릅뜨고 운전하고 있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나는 보이지 않는 차선 때문에 속도를 줄이고 정말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한순간 중앙선을 넘어서 잠깐동안 반대편차선에서 주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전까지 나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요즘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지?' 공들였던 일들이 번번이 성사가 되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나의 실력이 문제인지? 나이가 문제인지? 아니면 그 둘다 문제인지?' 자꾸 의기소침해진다. 비는 또 왜 이렇게 많이 내리는지..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와이퍼 사이로 나의 시야는 너무 흐리고 어둡다.
그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중앙선을 넘어 버린 것이다. 등에 소름이 끼치고 사고가 안 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하는 거잖아! 정말 바보 같다.'라는 생각에 괴롭다.
마음 한편으로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를 도와서 사고가 안 났구나!'라는 안도감이 스며든다.
이상하다. 지금까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던 복잡한 상념들이 싹 사라졌다. 그냥 사고가 안 난 것에 감사함과 안도감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 방금 전까지 나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던 수많은 생각들은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이 지나자 아무 문제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무사히 집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의 감사함을 나는 어리석게도 이런 일을 겪고 나서야 다시 깨닫는다.
아이들이 무사히 오늘도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해서 지금 둘러앉아 같이 밥을 나눠 먹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여러분 모두 오늘도 무사하길.. 그리고 평범한 일상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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