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수 Sep 09. 2022

나이가 들면서 외롭지 않을 평생의 친구 1

3가지 꼭 해야 할 일 첫 번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로울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육아에 힘쓰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잠든 후 밀려오는 외로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점점 아이들이 크면서 집에 혼자만 남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 외로움의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물론 나는 너무나 외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가 많아서 외로움을 모른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럴 때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을 없애려면 혼자노는 스킬이 점점 더 필요하다.


그런 외로운 시간이 많아지면 상념이 많아지고, 상념이 많아지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 낮에 활동하는데 지장을 주고, 낮에 졸리니 낮잠까지 자버리면 불면증에 시달릴 수도 있게 된다.

나도 한때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

누워서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다.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끝나지가 않고, 낮의 나의 행동에 과거의 나의 행동에 후회하는 나날이 늘어났다.




그래서 나는 3가지를 지금 실천 중이다.


첫 번째는 오로지 잠을 잘 자기 위해서 걷기를 시작했다.

이전 나의 글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반려견 강아지 코코와 함께 살고 있다.

강아지 때문에 매일 강제적으로 산책을 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 산책이라 잠시 잠깐의 시간만 할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걸로는 운동이 충분히 되지 않았나 보다. 불면증에 시달렸으니 말이다.


그냥 계속 걸었다.

최소한 하루에 만보는 무조건 걷자는 마음으로 걸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그랬더니 생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계속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윙윙거렸던 상념들이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걷다 보니 만보뿐만 아니라, 이만 보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사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고질적으로 허리 통증과 무릎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게 되면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내 몸은 원래 이렇구나!'라고 생각하고 슬슬 달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걷기 시작한 지 한 달, 두 달, 세 달, 네 달쯤 되니까 허리와 무릎이 웬만하면 아프지 않아 졌다.

'뭐지?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밤에 정말 졸릴 때 침대에 누웠음에도 불구하고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밤이 많았는데, 이제는 침대에 누우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든다.

그냥 걸었을 뿐인데 말이다.


불면의 밤을 보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잠 못 드는 밤의 고통을....

개운하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또 한 가지 달라진 것은 몸무게였으면 좋겠는데, 몸무게는 정말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체지방률과 내장지방의 감소이다. 얼마 전에 인바디 체중계를 사기 전에는 몰랐다.

나는 몸무게만 신경 썼지, 체지방이나 내장지방은 신경은 쓰지 않고 살았었다.

사실 나는 그냥 정상체중 범위로 살아왔기 때문에 몸매 때문에 다이어트를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체지방이나 내장지방은 정상 범주이니까 별로 신경을 쓰고 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겠지만 2년 동안 갑자기 체중이 많이 었다.

이제 성인 이후 고수해왔던 각종 옷의 치수를 변경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나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냥 걸었을 뿐인데, 체중은 조금 줄었고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하면 할수록 점점 줄어드는 게 눈으로 보인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요즘 걷기에 관련된 좋은 점을 수록한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있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좋다는 것을 알았다.

외로운 나의 시간을 채워줘 외롭지 않게 해 주고,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걷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앉아만 있는 현대인들한테 "강추!!!"이다.


이제 더불어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걷기도 힘들어했던 나이기에 달리기는 '언감생심'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걷기가 잘 되니, 뛰고 싶어진 것이다.

가끔 평지에서 1,2분씩 달리기를 한다.

잠깐이라도 달리고 나면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다.

숨을 헐떡이면서 달리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할까?

이것 또한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TV에서 마라톤 대회 중계라도 하면 '어차피 다시 올 건데 왜들 힘들게 달리기를 하나?'라고 이해가 안 갈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뛰는 시간을 늘리는 중이다.

그렇다 보면 언젠가 나도 풀코스 마라톤은 아니어도 '하프 마라톤 정도는 뛸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걷기의 또 다른 묘미는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의 변화이다.

저녁노을을 언제 편안하게 봤는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만 맞춰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걷다 보게 된 석양 사진을 첨부한다.

이 글을 보신 분들도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지시기를 바라본다.



 

두 번째, 세 번째 실천은 다음 편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똥 치웠는데, 그래도 잘못한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