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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Sep 12. 2022

나이가 들면서 외롭지 않을 평생의 친구 2

책을 읽는다.

나이가 들면서 외롭지 않을 평생의 친구란 '어떻게 하면 혼자 잘 놀 수 있을까?'하고 일맥상통한 얘기인 것 같다.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심심하면 친구들 불러서 술을 마시고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그게 쉽냐 말이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외롭지 않을 방법이 필요했다.

내가 택한 방법은 '독서'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무식함을 해결해주고 더불어 나의 외로운 시간을 채워준다. 


아이들한테 들어가는 돈은 아깝지 않은데 나는 이상하게 나한테 돈을 쓰려고 하면 아까운 생각이 든다. 책도 그렇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면 서점에서 바로 사주는 편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사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에 갈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 이상씩은 꼭 사준다.

그렇게 서점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쌓여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어떤 엄마들은 자신은 일 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독서를 안 한다고 걱정한다.

그 걱정할 시간에 자신부터 책을 읽는다면 잔소리하는 것보다 더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나는 서점에 가기도 하지만 틈이 나는 데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있는 독서 관련 책을 보면 저자의 책 읽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어떤 책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많은 양의 독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하루의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매일 꾸준히 독서를 하라고 한다. 또 다른 책에서는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독서를 하다 보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우리가 흘려버리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늘 책을 곁에 두고 독서를 하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2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다.


전에 얘기했듯이 나는 불면증으로 힘들어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피로한 몸으로 침대에 누웠어도 잠이 안 올 수도 있으니까, 더 좋은 방법 하나를 첨가하는 것이다. 


자기 전에 독서를 한다. 읽어야 하는 분량이나 시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자려고 마음먹은 시간에 책을 읽는다. 책이 재미있어 잘 읽히는 날은 조금 많이 읽고, 바로 졸음이 쏟아지면 잠자리에 든다.

자기 전에 독서는 나의 숙면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두 번째 틈나는 대로 읽는 것이다.

시간 나는 데로  그냥 책을 읽으면 된다. 가방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고, 집안에도 곳곳에 책이 있다.

잠깐잠깐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그냥 보이는 책을 읽으면 된다.


나는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 이전에는 하나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읽는 것이 아주 중요했다. 지금은 읽다가 저자의 의견이 나의 생각과 같지 않으면 잠시 미뤄두고 다른 책을 읽는다.


어떤 책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책장을 넘기기가 너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도 다른 책으로 넘어간다. 굳이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이 성경이나 불경처럼 진리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건 저자의 생각이고 만약에 저자의 생각이 의심스러우면 비슷한 카테고리의 다른 여러 권의 책을 같이 읽으면 좋다. 그러면 여러 권의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내용을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굳이 모두 신봉할 필요는 없다.


내가 지금 읽은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았으면 그대로 만족스러운 독서이다.


나는 원래 책을 지독히도 늦게 읽는 사람이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몇 달을 질질 끄는 경우도 있었다. 그건 독서가 습관이 안돼서 읽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지금은 일주일에 여러 권을 완독 할 수 있다. 물론 일이 많은 경우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돼서 일주일에 1권 정도를 읽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예전의 나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독서량이다.




그럼 외로움의 친구가 굳이 왜 독서일까?


독서는 가성비가 좋은 취미이다. 

취미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게 독서는 이제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그 사람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불과 몇 년 전의 나의 모습이다. 매일 틈나는 대로 드라마나 예능을 봤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많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TV를 가끔 보기는 하지만, TV만 보는 사람과 가끔 보는 사람의 미래는 다르지 않을까?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2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들여서 나의 지식으로 만들 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방구석에 앉아 독서를 하면서 하버드대 학생처럼 강연을 들을 수도 있고, 고궁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아주 먼 옛날 '사피엔스'들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거대 포유류 서식지에서 사냥하는 '사피엔스'를 볼 수도 있다.




글쓰기와는 무관한 나에게 글쓰기를 하게 해 준 것도 독서였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독가들의 비슷한 패턴인 것 같다.

'사람은 머리에 들어가는 인풋이 많아지면 아웃풋을 하고 싶은 열망이 샘솟는 것인가?'

그렇다고 잘 쓰게 됐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그냥 하는 중이다. '계속하다 보면 나도 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으며 말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첨부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미래가 두렵지 않다!!!'

미래도 준비하고 외롭지도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여러분도 오늘부터 책장을 넘겨보세요!

"강추"합니다!!





요즘 읽는 책들 ~ 서점에서 사기도 하고 도서관을 종종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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