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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Mar 13. 2023

만 번을 흔들려도 포기하지 않는 게 어른이다.

나는 어른인가?




몇 달 동안 열심히 하지만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지쳤던 게 사실입니다.

머리가 복잡해서 책도 잘 읽지 않고 멍하니 TV만 쳐다봤던 주말이 많았어요.

그럴 때는 꼭 일요일 밤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내가 '바보상자'를 끼고 있다가 '바보가 돼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일요일 밤에 '10장이라도 책을 읽자!'라는 생각으로 얼마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들었어요.

책 제목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입니다. 수천번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나와 어울리는 제목 같아 서고에서 바로 꺼내 들었죠.


그런데 몇 년 전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교수의 책이더라고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른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었어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다'라는 이 책은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쓴 책이라고 하네요.


원래 난 책의 프롤로그나 목차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부터 본답니다.

그러면 이 글을 쓴 작가의 의도를 알고 책을 읽게 돼서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좋더라고요. 물론, 첵에서 느끼는 감정은 일단 작가가 책을 출간하고 나서는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자의 의도를 알고 접근하면 글의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요일 밤에 일단 시작한 독서는 사실 '10 page'를 읽지는 않아요.

한 번 책을 펴는 게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재밌어지거든요.

그럼 월요일 새벽까지 이어져서 피곤해지지만 말이죠.

아쉬움에 새벽에 책을 덮으며 다음날 다시 읽을 원동력이 생기게 되죠.


월요일 조금 일이 일찍 끝나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단골 카페에 갔어요.

새벽에 읽던 책의 뒷부분 내용이 궁금했거든요.

사실 요즘 집에 가기만 하면, 드러누워 있고 싶거든요. 드러누워서 유튜브영상이나 TV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오래 보내고 나면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머리는 더 복잡해져요.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조 엔 롤링'은 '해리포터시리즈'를 써서 영국의 여왕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해요.

천부적인 재질로만 글을 쓴 게 아니라, 굉장한 노력이 뒷받침되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이혼녀가 된 후 작품을 쓰겠다고 매일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글을 썼다고 해요.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도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썼다고 해요.

위대한 결과를 낸 사람은 뛰어난 재능으로 '따~란'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 게 아니에요.

만 시간 이상의 노력의 시간을 견디고 임계점이 지나고 나서야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지요.


중국에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데요.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땅속에서 계속 자라고 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성장'도 없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드디어 밖으로 자라기 시작해요. 하루에 몇십 센티씩 이르도록 크기도 한대요.

그렇게 25미터 이상 자랄 수 있다니 그 성장이 놀랍지요?


우리 모두 나도 '모죽'이라고 믿어봐요.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잖아요.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지금은 흔들리고 있지만, 흔들릴지언정 포기는 하지 말자고요.

혹시 조만간 엄청난 속도로 성과를 내지 않을까요? 

의지력 약하고 수만 번 흔들리는 미천한 인간이라도 오늘 나를 이기려고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말이죠.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를 하자면, 요즘 꽂힌 노래가 있어요.


가수: Chrlie Puth

제목: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내가 잘 해석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가사가 나와요.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anymore 'Cause they're all the same All they wanna do is break my heart my heart oh-oh.

내 가슴을 찢어 놓기 전에 안 좋아하겠다. 뭐 이런 가사인 거죠.


자기가 상처 입을까 봐 먼저 도망 가는 거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

상처받더라도 먼저 도망가지 말자고요.

사랑도, 인생에서도 말이죠!




이번주말에도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를 보느라, 밤을 새운다고 하더라도 끝나고 책을 펴자고요.

10 page만 읽는다는 마음만 먹으면 된답니다.

그러면 꼬였던 스케줄도, 머릿속 실타래도 하나씩 하나씩 풀어지는 걸 느낄 거예요.



"만 번을 흔들려도 포기하지 않는 게 어른이다."

그럼 나는 어른인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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