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도 사랑하면 하늘을 날게 되지
그러니까 어둠이 막 내려앉은 초저녁이었어
나는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었지
왠지 봄이 오면 내게도 봄날이 올 것만 같아
방에만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어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온화한 걸 보니
봄이 소리 없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
그러다가 하늘에 떠오른 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별을 보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렇게도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거든
바로 그때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한 쌍의 별이 반딧불처럼 날기 시작했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위를 둘러봤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꿈이 아님을 증명해주었어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어
사랑하는 연인들의 유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아, 별들도 사랑하면 하늘을 날게 되지
왜 안 그렇겠어
사랑하는 이를 멀리서 바라만 보기에는
사랑은 너무나 벅찬 감정이잖아
어떤 별들은 사랑이 너무나 벅차
스스로 불타버리곤 하지
그래서 별들은 불꽃같은 사랑이 자신을 태워버리기 전에
사랑하는 별에게 날아가기로 한 거야
그래, 별들도 사랑하면 하늘을 날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