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시작되다 (2017)
예술 작품 중개상인 론 홀Ron Hall. 돈, 벌만큼 벌었다. 그러니 부인 말고 다른 여자가 필요했다. 이를 알아낸 아내 데비Debbie는 놀랍게도 남편 애인을 용서했고, 남편에게 자신과 그 여인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건넨다. 남편은 아내를 택했다. 그러자 아내는 지금까지 말없이 혼자 다녔던 무료 급식소에 남편을 데리고 간다. 그곳에 둘은 덴버Denver라는 한 중년 남자를 만난다. 흑인으로 태어난 이유로 인해 감내해야 했던 인종차별. 차별에 대한 개인의 항거로 택했던 반사회적 행동은 그를 교도소에 가두었고, 전과자라는 딱지를 가슴 깊은 곳에 붙였다. 슬픈 과거에 짓눌려 살아감이 힘들었던 그는 주변 사람에게 쉽게 공격성을 내비쳤다. 화가 나면 손에 잡히는 건 뭐든 들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그런 덴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살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제어할 수 없는 파괴적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건데, 사람들은 그를 자살충동에 사로잡힌 남자라고 불렀다.
처음 만난 누군가를 알아가고, 배워가고, 사귀는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린 영화. 관계 형성은 그 관계를 함께 만들기 시작한 이가 살아온 삶 전체에 관심을 가지는 일에서만 시작할 수 있음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