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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 강물처럼 Mar 19. 2021

지누가 쓴 시 "자연"

초등학교 2년 아이 눈에 비친 세상

지누가 쓴 시 "자연"


"아빠, 이거 봤어요?"

"뭔데?"

"형이 쓴 포엄poem인데, 엄청 잘 썼다요."

9살 미누가 빨간색 도화지를 한 장 내게 내밀면서 말했다.

"아, 이거. 형이 어렸을 학교에서 쓴 시인데."

"야! 이렇게 형이 포엄을 잘 썼어요? 난 몰랐는데. 근데, 아빠?"

"왜?"

"이거 참 맞는 말인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

"네! 이거 보세요. 딱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미누가 형이 쓴 시를 읽기 시작했다. 지누가 초등학교 3, 4학년 때였던 거 같은데. 학기말에 집으로 가져온 학교에서 배운 공책과 만들기를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시였다. 참 잘 썼다 싶어서 버리기 아까운 다른 것과 함께 한 곳에 모아둔 걸 미누가 찾아냈다.


               Nature

               by Jinu Lee


               My family is everything around us.

               My dad is the ocean, always providing us what we need.

               My brother is the sky, he's always trying to "reflect' dad.

               My mom is the sun, She brightens everything up.

               I am the living, The one needing all of these.



             자연

             이지누


             제 가족은 제가 사는 모든 세상입니다.

             바다인 아빠인 필요한 모든 걸 제공해요

             하늘과 같은 제 동생은 항상 아빠를 닮으려고 노력해요.

             태양인 엄마로 인해 세상은 밝게 빛나지요.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 전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다시 읽어봐도 잘 썼다. 녀석 아직도 날 그렇게 생각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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