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부모?!

2020.05.08.쇠날

by 이길 colour







[tigerkoffee_jeju 이 커피를 마시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까요?]







하루에 여러 형태의 계절을 경험하고 있다.


한낮의 뜨거움,

해가 어스름이 질 무렵의 쌀쌀함,

아침의 청량함,,,


하루 안에 이처럼 다양한 계절이 있듯이

내 삶의 관계 안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친구, 선후배, 동료, 경쟁자, 조력자, 동기 부여자,,,

나의 인간관계는 지극히 협소하지만,

그 안에서 얻어지는 것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나보다 어린 동생에게 삶의 간결함을 배우고,

한참이나 윗 연배인 선배에게

치기 어린 열정적 삶이 감성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듣는다.


그에 비하면,

나의 삶은 단조롭고 규칙적이다.

일과 아이가 삶의 중심이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부대행사처럼 치러진다.


그러나 이는

지금 시기,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지금 시기, 내 나이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관계이다.

금 시기, 내 나이가 아니면 향유할 수 없는 경험이다.


아이들은 점차 내 손을 벗어날 것이고,

나는 늙어가리라.


나의 늙음이 아이들을 키웠다고 생색 낼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감싸고 있던 고사리손이 자라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았을 때,

나와 함께했던 경험이 삶의 의미있는 순간으로 다가와

힘을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가 본능이듯,

부모로서 바라는 것은 단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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