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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길 colour May 28. 2020

Description_저 청소일 하는데요?_김예지

2020.05.09.흙날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책 표지 귀퉁이를 채운 글귀에

마음이 가닿는다.


다르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직업? 관계? 역할? 시선? 외모? 꿈? 이상? 가치?

무엇부터 다르게 설정해야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다른 삶은 과연 행복할까?!


타인과의 관계 및 시선,

사회적인 제도를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판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언제부터인가

사람 노릇 하는 일이 꽤나 쉽지 않음을 알았다.


규격화된 사람 노릇을 원하는

타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지기 위해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한다고 생각했지만,

반드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이

관계가 아님을 알았고,

내 작고 볼품없는 날갯짓이

누군가에게 상처 또는 회복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나는 오롯이 나로 존재하고자 하지만

엄연히 사회라는 구조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구조적 환경을

미약한 개인이 단시간에 바꿀 수는 없기에

순응하고 인정하며

때론 내 욕구를 단념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일이 있지만

당장의 밥벌이로는 시원치 않음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주어지는 것들에

고개 숙여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쟁취하고, 획득함으로써 얻는

격렬한 기쁨보다

단념하고, 체념하고, 회피함으로써 얻는

허탈감에 길들여질 때가 잦다.


그러나,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격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부정적이더라도 그 감정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마음의 깊이는 성장하고

사고의 폭은 확대되는 듯 하다.


제로섬 게임처럼

누군가의 상실이

다른 이의 이득이 되는 구조를 지양한다.

나 역시

구조의 법칙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에

때론 잃고 얻으며

틈틈이 분노하고

겹겹이 박장대소하는

성실함으로 삶을 이어간다.


그리보면

"조금 다른 삶"은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현실과 이상,

가치와 방법,

미래와 현재,

사고와 감정,

나와 너,

개인과 집단 등등

내가 속한 환경을 들여다보고

마냥 휩쓸리거나 고정되지 않는 삶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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