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6. 29. 화
꿈을,,, 꾸었다,,,
바다 풍경이 함박 들어오는 창을 열어젖히고
비릿한 바람을 오히려 상쾌하게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는 꿈,,,
저무는 것인지
떠오르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해의 기운을 느끼며
이대로 삶이 그쳐주었으면 하는 상념에 빠져
일어나기를 한참 동안이나 미루고
몸을 뒤척거렸다
꿈속의 그런 나를 타자가 되어 바라보았고
내가 나인데 도통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어
몹시 당황스러웠다
다만,
꿈속의 나는 매우 슬펐고 몹시도 기뻤다.
무엇 때문인지 짐작할 수 없지만
모든 순간이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과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정작 현실에서는 아등바등거리며
모든 것을 가볍게 지나치지 못하는 내 모습이 겹쳐지며
꿈속의 내가 더욱 낯설었을런지 모른다
몽환적 꿈에 압도된 나는
깨어난 뒤에도 한참 동안 감정을 추스려야 했고,
가끔 꿈의 내가 진정한 나인지
현실이라는 공간의 내가 진정한 나인지
자문자답하고 있다
의식과 육체라는 관점에서
꿈의 나도, 현실의 나도 허구는 아니지만
의문은 깊어진다
꿈의 내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는 과연 무엇을 찾을 수 있을지,,,
꿈의 지도, 무의식의 기억을 더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