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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길 colour Dec 31. 2018

 Drawing_청년작가 엿보기
#02_성장

I 맛심(마씸)  #02_청년예술가 임영실

                              

                    청년작가 임영실

                             「보름코지 예술살이」   







 

[KNOCK]임영실 작가 작품집 중에서 ⓒ이경아

         

[KNOCK]임영실 작가 인터뷰 ⓒ이경아

   

[KNOCK]임영실 작가 작품집 ⓒ이경아

 



 


[청년작가 임영실을 만나다]




Q. 제주에 언제 정착하셨나요?


A. 2007년 이후부터 서울을 오가며 작업을 진행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서울과 미국에서 학업을 진행한 뒤, 실제 제주에 자리를 튼 지는 대학원을 졸업하며 8년 정도 됐어요. 



Q. 평범한 개인으로서 또는 아티스트로서 제주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A.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 간혹 제주가 좁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제주의 속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오래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제주라는 생각을 해요.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매번 달라지는 자연을 볼 때 평범하게 일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행복감과 그러한 것들을 담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작가라는 것이 뿌듯하죠. 



Q. 그렇다면 작가로서 특별히 제주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A. 자유로움?! 제주에는 전혀 연고가 없어요. 그것이 이유였던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방식의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아 모든 것이 새로워요. 제 삶의 여정과도 닿아 있어요.

 예고를 졸업하고 평면이 아닌 매체를 다루는 분야로 진학하게 되었지만, 저와는 맞지 않아 유학을 결심하게 됐어요.

그 시간에 미디어 등의 매체를 통한 간접적 표현보다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직접적 표현이 저에게 적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유학생활 3년 동안 삶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유화를 통한 페인팅 작업에 쏟아 부었어요.

그 시절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또 다른 시선을 펼쳐낼 수 있는 곳이 제주라는 생각을 해요.



Q. 작품의 소재는 주로 어떤 것인가요?


A. 시작에 앞서 주위 풍경부터 드로잉 작업을 해요. 출근길, 음식, 만남 등 일상과 그것들이 이뤄지는 배경에 집중해요.

그러다보면 점차 그러한 것들을 거대하게 감싸고 있는 자연물의 형태가 드러나죠.

가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색이 초록이다 보니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세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초록색은 근원적 자연을 대표하는 관념적 이미지예요.

생명탄생의 시작점이고, 생명을 지속하기 위한 에너지의 원천이죠.

그러나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죠. 우리네 삶의 결이 하나같이 다르듯, 자연 역시 초록색이라는 거대한 원천 속에서 제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유지해요.

저는 그 차이를 나뭇잎의 구체적인 형태를 묘사함으로써 표현해요.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거대한 숲이지만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삶의 여정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Q. 향후 계획은?


A. 평범한 직장인이 출퇴근하듯, 저 역시 매주 일정한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출퇴근 하고 있어요.

저 같이 맹랑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일을 지속할 생각이구요.

심헌갤러리에서 허민자 교수님의 조력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어, 당분간은 그 작업에 몰입하게 될 것 같아요.





            

[KNOCK]임영실 작가 작업실 풍경 ⓒ이경아



[KNOCK]임영실 작가의 작업도구 ⓒ이경아


  인터뷰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 조금은 늙은 청년작가라는 자기소개가 무르익었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했음을 알게 되었다. 정신의 깊이로 따져들면 진작에 중년작가의 길을 걸었어야 할 그녀가, 시선의 자유로움을 주장함으로써 중년작가가 될 수 없음도 직감하게 되었다. 청년도 중년도 아닌 오롯이 임영실로 존재하는 그녀가 어떤 초록보름을 일으키며,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성장시켜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그녀의 애틋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본 컨텐츠는 https://artknock.net에 게재된 저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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