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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길 colour May 07. 2019

 Drawing_청년작가 엿보기
#04_발랄

I 맛심(마씸)  #04_청년예술가 손유진





                          "청년작가 손유진을 만나다"




  

또,,,,,각, 또,,각, 또각. 점차 빨라지는 발걸음 소리가 귓가를 경쾌하게 울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마주친 눈빛은 너무나 다정스러워,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임을 순식간에 잊게 만든다. 자연스레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증발하고, 그녀가 전해준 커피의 온기가 고스란히 마음속으로 전해진다. 배려심 가득한 그녀의 품성을 직감하며, 오랫동안 궁금했던 이의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KNOCK] 손유진 작가의 작품

     

            













            

[KNOCK] 손유진 작가













⇝ 작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마당과 딸기밭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며, 어릴 적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다양한 관계속에서 오히려 제 안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을 찾는데 집중했었고 그 방법이 그림이었어요. 

여건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둥바둥 하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어요.   

지금도 부유하지는 않죠. 다양한 축제행사에 나가서 캐리커쳐를 그리기도 하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관계 속 경험들이 저를 키우는 것 같아요.   

작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다양한 경험이 주는 삶의 풍요로움이 있죠.   

저는 그것을 단지 제 방식으로 표현할 뿐이구요. 작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 어떤 분야를 전공하셨나요?


  한국화를 전공했어요. 서양화와 재료가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손맛이 다르죠.   

한국화만의 솔직함과 소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제 삶의 철학을 녹여내야 하죠.   

말을 주고받는 담화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길 원해요.   

류영근 작가가 유화로 수묵의 느낌을 담아내는 것처럼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 애정가는 작품이 있나요? 


  테크닉보다 직관적인 작품을 선호해요.

다양한 주제중에서 가족이 있는 그림을 좋아해요.  

저녁이 있는 삶이 자연스레 떠오르거든요. 따뜻한 추억이 느껴지는 것도 참 좋구요.  

자연스럽게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작품에 나타나게 되는데 가족이 작품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제주에서 청년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실험하는 삶?!   

저는 현재 학생이기도 해요.   

작가라는 사회적 편견에 갇히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렵고, 지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정형화된 테두리를 벗어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청년작가이고 싶어요.   

전시회를 통해 성장하고, 작품을 통해 맺게 된 인연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려구요.   

그 과정에서 실타래처럼 엮이는 안정적 관계는 좋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해요.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 향후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크지 않지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와 작품으로 찾아 가려구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도 표현하게 될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이나 사실성 등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것이 많아요.   

그러한 삶의 경험들이 들어간 작업 또는 전시회가 될 것 같아요.   



⇝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작가는 작품을 그릴 때도 스트레스이고, 그리지 않을 때에도 스트레스라고 하더군요.   

완벽할 수 없죠. 허전함이나 결핍은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 부족함에서 오는 스트레스 역시 필수적인 엮임이겠죠.   

하지만 그 미성숙함에서 더 나아지려는 자세가 갖춰지겠지요.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거에요.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이 되길 바래요.  


            

[KNOCK] 손유진 작가의 작품










            

[KNOCK] 손유진 작가의 작품













  작가가 걸어왔던 삶의 여정은 그녀의 웃는 얼굴과 대조적이다. 평탄하지 않고, 녹록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이러한 삶의 요철이 그녀로 하여금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높이고, 작품을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을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그녀의 성장은 끊임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상호 관련시키고, 이를 통해 그녀만의 색다른 해석을 내어놓음으로써 또 하나의 눈을 내어놓는 작가로서 우리들 앞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


            

[KNOCK] 손유진 작가의 작품



















#본 컨텐츠는 https://artknock.net에 게재된 저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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