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유권자의 생각

413을 준비하며

by leelawadee

대학생이 되고 '선거권'이란 걸 갖게되면서 꽤 자랑스러웠다.

학생이 아닌 어른이 된 기분이랄까.


그때는 나의 한표가 엄청 소중하고,

나의 선택이 나의 미래에도 큰 영향력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나보다.


그동안 많은 선거가 있었고 꽤 성실한 유권자였다.

우리집은 집으로 배달되는 출마자들의 공략집도 펼쳐놓고 읽는다.


"아~이번엔 정답을 못찍었네."

내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을 때 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답에 이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그랬다.

어쩌면 처음부터 보기에는 정답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스무가지가 넘는 반찬으로 가득하지만 제대로 된 반찬이 없어 젓가락이 가지않는, 겉만 번지르한 한정식차림인처럼.


정답은 없어요.
함께 찾는거예요.

선생님들은, 교수님들은, 강사님들은 늘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말한다.

정해진 답은 없다고

여러 사람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길을 만들어 가보는 거라고.

그러니 가만있지 말고 손을 들고 의견을 말해보라고.




투표하지 않을 권리는 없는건가요?

4월 13일

또 한번의 선거가 치러진다.

나는 투표를 할 것이다.


하지만 솔직한 내 마음은

내가 투표를 안해서,

아니 우리 모두가 투표를 안해서

선거가 무효가 되게 할 순 없는건가 이다.


만약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면

그 선택에 손을 들겠다.

그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나같은 사람 꽤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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