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보지 않고 해보지 않고 무언가에 대해 추측하거나 확신을 할 때가 있다.
마을을 걸으며 어쩌면 이 풍경들이
우리가 '초가을은 이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들이 아닐까 싶었다.
하늘은 푸르고
산은 높고
들판의 곡식들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고구마나 콩의 잎이 무성한 가을 풍경
하늘을 배경으로
반송의 가지는 굳건하고
단풍나무의 잎들은 초록과 붉게 물듬사이에 놓여있고 열매는 양날개를 펼치고 익어간다.
삼나무의 가지도 높게 자란다.
햇빛을 가득받은 지리산은 언제나 그렇듯 너그러이 우리를 안아주고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보일듯 말듯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흐르는 물은 멈추지 않기를 오늘도 소원한다.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지도 않고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않고 그저 땅으로 향한다.
이 가을 풍경들을 따라
나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