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게으름이 불러온 거짓배고픔에 관하여

by leelawadee

토요일이다.


어제 할 일을 오늘로 미룬 탓으로 새벽부터 책상 앞에 딱 붙어 앉았다.


새소리가 잠을 깨우는 것까진 좋았다.

계속 노래하는 탓에 자꾸 흐트러진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오랜만에 커피를 마셔보지만 쓰기만 하다.



역시 불안할 땐 거짓배고픔이 온다.

속지말자...속지말까...속아주자.

이럴 땐 빵을 먹어야지

우리 마을 '빵아재 크림치즈빵'과

이웃 마을 '나마스떼 카페라떼'로

잠시 허세를 부리며 허기를 채운다.



가을, 산내의 주말은 복잡하구나.

느티나무 매장앞에는 마을 장이 서고

실상사에는 사찰순례단을 가장한 관광객들로 붐빈다.


빨리 다시 책상에 앉았다.

비로소 평화를 찾았다.

주말은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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