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먹하당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책을 읽을 때, 교감은 대략 두가지다.
주인공의 삶이나 대화들이 불쑥불쑥 나를 찌르거나 내가 그들의 이야기에 젖어들거나.
나는 후자가 좀 더 편한데, 스토너는 두가지 모두 해당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렇게 꾸민 끝에 서재가 서서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비밀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지 하나가 묻혀 있었음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방의 이미지였지만 사실은 그 자신의 이미지였다. 따라서 그가 서재를 꾸미면서 분명하게 규정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인 셈이었다.
p14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