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라면 깨달음

나를 잃어서는 안되는 이유

by leelawadee

짧은 시골살이지만 산내에서 지내면서 얻은 '깨달음'이라면 '깨달음'중의 하나는 우리의 삶에 있어 '어디가 큰 문제가 아니다.' 라는 거다.

흔히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도시엔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지만
시골에 가면 문화생활과 너무 멀어질 것 같아요.'
라고들 한다.

물론 도시엔 준비된 문화생활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도시에서 제대로 이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을까?

'바쁘다'는 핑계 아니,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생활이 도시와 시골을 가르는 기준은 될 수 없는 듯 하다.

시골이라고 모두 8시 되면 불끄고 자는 곳이 아니다.
마을에는 책읽기, 외국어, 전각, 목공, 축구 등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 음악회도 열린다.
저녁에는 다같이 모여 영화를 보기도 한다.

반대로 시골을 동경하고 찾는 이유로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흙을 밟으며 싱싱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기대가 있다.

하지만 시골이라고 해서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지는 않는다.
도시와는 다른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순 있지만
시골에도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이 있고 자동차에게 양보해야 하는 길도 있다.

산 속을, 흙길을 걷고 싶다면 도시 인근의 산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먹거리.
농사지을 땅과 부지런함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환상일 뿐이다.



시골의 땅이라고 누구든지 와서 무엇이든 심어도 좋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러니 농사를 짓지 않으면 마트에서 상추도 깻잎도 사먹어야 한다.


눈앞에는 보이는 잘 익은 사과나무와 감나무

비닐하우스를 꽉 채운 방울토마토와 상추,

손을 뻗으면 바로 딸 수 있는 고추와 가지도 모두 그림의 떡이다.


어디서 살든, 무엇을 하든
나를 잃어서는 안된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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