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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lawadee Mar 05. 2017

버틴다고 될 게 아니야

어설픈 캠핑도전기

오늘 밤 괜찮을까?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밤이 깊어갈수록

빗줄기는 강해지고

빗소리는 커졌다.


53불짜리 non -powered site에

방수가 되지 않는 16불짜리 텐트로 집을 지었다.


쉽게 잠들 것 같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깨는 나를 발견하기를 반복.


새벽 4시

텐트 안에 깔아놓은 비닐을 타고 넘어

두꺼운 침낭속으로 스며든 축축한 무언가에 놀라 벌떡 일어난다.


'이거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야.

배낭까지 젖어버리기 전에,

내 옷이 젖기 전에 철수하자.'


이 나이에 캠핑이라니

역시 무리였나.


그래도 축제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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