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집회
우리나라는 왜 이런 축제가 없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누구나 춤출 수 있는
다행이다.
오후에 비가 잠시 멈췄다.
해가 질 무렵 음악과 춤이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한다.
처음엔 꼬마친구들의 뒤뚱뒤뚱 어설픈 몸짓이었다.
잠시후 한껏 멋을 낸 어린이들이 등장하고
용기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커플도 등장했다.
청년들도 한 두명씩 자리를 잡는다.
'흥'이 부족한 나조차도 흥얼흥얼 거리며 몸을 움직여 박자를 맞춘다.
걷기에도 힘들어보였던 할아버지가 파트너를 바꿔가며 빙글빙글 춤을 춘다.
손녀의 손에 이끌려 나온 할머니도 춤을 춘다.
그들을 한참 바라보던 조카가 부러운 듯 중얼거린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 축제가 없을까?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누구나 춤출 수 있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 집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