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로맨티스트의 고백

2015년 8월 7일

by leelawadee

창문을 열어 놓아서일까?

동네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린다.

분명 반가움의 표시고
정다운 이야기가 오가는 듯한데
무슨 말인지 좀처럼 알아들을 수가 없다.
토박이 어르신들의 말과 억양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힘들구나.


투박한 할아버지의 독백이 이어진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동네사람들 다 들리겠다 싶은 순간

"어디야? 어딘데 지금.
더운데 뭐하러 나가.
알았어...
사랑해. 여보 사랑해"

헉! 이 할아버지 로맨티스트인가.

누군가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말은
모두에게 다 들리나보다.

잠시 시끌시끌했던 동네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매미가 다시 울어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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