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의 마음
연결되고 연대한다면 풍족하지 않지만 풍요로운 삶, 가능하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탐험하는 시간
‘농사를 짓지 않고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시작은 이랬다. 2014년 지리산의 작은 마을에서 삶터로서의 농촌을 잠시 경험하고 어느덧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농업인들을 만나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재수 끝에 2023 대산농촌재단 해외연수단에 합류했다. 사전교육을 받고 연수를 떠나기 전 지원신청서를 다시 읽어보았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어찌나 거창한지,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다. 그래도 올해 에너지를 쓰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며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보든 하루에 하나씩 재미와 의미를 찾아보기로 했다. 유럽의 농업인들과 도시민들의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고 있는지, 농업인들은 경제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많은 질문과 토론이 일어나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조용히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글과 말로 접했던 해외 농업 사례들을 경험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