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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Mar 23. 2019

노천 온천 관광기

테코파 노천 온천(Tecopa Natural Hot Springs)

캘리포니아 날씨가 수상하다.
꽤 오랫동안 가뭄에 시달리며 많은 이들을 애태웠던 캘리포니아 가뭄이 단 몇 번 내린 비로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번 겨울 내린 비와 눈의 양은 지난 10여 년 동안 남가주에 몰아닥친 가뭄을 해소하고도 남을 양이라고 한다. 알래스카에서 불어닥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에 충분할 만큼의 눈과 비를 뿌렸다. 산간 지역에는 많은 눈이 쌓여 겨울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번 겨울이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맛보던 겨울 활동 가운데 가장 좋은 해라고 한다.

이런 날씨가 기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땅하다. 한 마디로 좀 춥다. 두툼한 옷을 꺼내 입을 만큼 쌀쌀해진 날씨다. 추운 지방과 비교하면 별 것 아닐 기온이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몹시도 춥다. 여기 처음 왔을 때 한국의 봄이나 가을 날씨쯤 되는데 두툼한 옷에 종종걸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으로 코웃음을 쳤는데, 그게 아니다. 돌아보면 어떤 환경이든 적응하고 나면 못 살 곳이 없겠다 싶다.

지금까지 살면서 온천을 가본 적은 없다. 게다가 노천 온천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은 목욕탕을 가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특별한 까닭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김이 많이 나는 뜨거운 물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천 온천을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천을 그냥 보고 왔다. 온천에서 나는 따뜻한 김과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고 왔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벌써 며칠 째 내리는 비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장맛비를 겪은 것이 기억에서 가물가물했는데, 올해 내리는 비 때문에 통째로 기억이 돌아왔다. 메마른 엘에이 강바닥이 물로 가득 차 흐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여기 거처를 옮긴 지 꽤 오래된 분의 말로는 삼십 년 만에 엘에이 강이 넘실댄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산사태 소식이 들리고, 나무가 쓰러지고, 어느 하천이 넘쳐 지나던 자동차가 고립됐다는 따위의 장마철에 흔하게 듣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는 차들로 혼잡했다. 내비게이션을 켜놓고 예의 주시해 보지만 어느 곳 하나 막히지 않는 곳이 없다. 거기에 금요일 오후다. 맑은 날에도 혼잡했던 고속도로는 비가 드문 캘리포니아의 운전자들에게 오늘은 거북이를 닮을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는가! 막히지 않으면 두 시간이면 닿을 거리다. 그런데 벌써 세 시간째 가다 서다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았단다. 얼씨구~!


미국으로 건너와 물설고 낯설 무렵, 그 가운데 매일매일 낯설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고속도로였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으로 고속도로는 공짜다. 대신 교통 범칙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얼마나 비쌀까? 한 가지 보기를 들면 음주운전은 1000불이 넘는다. 캘리포니아는 음주운전에 대해 아주 엄격하다. 초범이라도 운전면허 정지, 6개월 구속, 차량 압류에 다시 운전할 수 있다고 해도 매번 차량 시동 걸기 전에 음주 측정기를 불어야 시동이 걸리는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음주 운전하다 걸리면 생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비싼 교통 범칙금을 받아서 고속도로를 유지하고 관리한다는 말이다.


또 한 가지는 내리고 타는 곳이 자주자주 있다. 도심 구간은 거의 한국으로 치면 구에 하나씩 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없다. 가끔씩 휴게소가 있기는 하지만 화장실 밖에 없다. 요기를 하려면 고속도로에서 내려야 한다. 시골 구간에는 주유소나 음식점이 없는 곳도 있으니, 아무 데나 내리면 그저 허허벌판이다. 음식점이나 주유소 있는 구간에는 미리 안내를 해준다.


그런데 사람들의 심리가 아주 비슷한 모양이다. 주유를 하는 시점이 사람들마다 비슷해서 꼭 주유를 해야 다음 주유소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는 아주 주요한 곳에 있는 주유소는 굉장히 비싸다. 다른 주유소보다 거의 갤런당 2불이 비싸다. 참고로 요즘 휘발유 보통이 3불 50센트쯤 하니, 얼마나 비싼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넣고 나서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엔 여길 들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다음에 내려 기름 넣고 보면 또 그곳이다.


그런데 막상 고속도로를 내려 국도를 탔는데도 여전하다. 같은 정보를 가진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지났다. 짐을 내린 뒤 사진기 챙겨 숙소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골이니 아무래도 별이 많을 테니 별 좀 따고, 맑은 공기도 마실 심산이다. 그런데 짐을 내릴 때는 몰랐는데 이곳이 사막지역이다 보니 바람이 굉장하다. 게다가 하늘에는 밝은 달이 떠 있고, 날씨가 매섭다. 다시 들어가 두툼한 옷을 걸치고 잠시 둘러보니 별이 많기는 한데 달빛에 가려 쏟아질 듯 반짝거리지는 않는다. 새벽 한 시나 돼서야 뒤에 처진 이들이 도착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새벽 세 시다.

▲테코파에 있는 숙소의 야경  ©2019 Traveler's Photo


이른 아침 온천으로 나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지구가 만들어내는 숨결을 느끼며 김에 가린 희뿌연 공간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보고 싶었다. 함께 온 사람 가운데 이렇게 온천을 다녀간 사람이 있어 그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어제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은 티가 났다. 새벽녘 실눈으로 창밖을 보니 아직 동이 트지 않았다. 그런데 벌떡 일어나 지지 않는다. 어제 계획했던 일들은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망설이다 꿈결인지 생시인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그 사이 깜박 잠들었는지 해는 이미 중천으로 향하고 온천에서 해돋이를 보려던 계획은 틀어졌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들녘은 따스하기 이를 데 없다. 아직 새싹이 돋지 않는 벌엔 지난가을을 지나온 흔적이 역력하다. 노름한 풀밭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햇살이 그리 고요할 수가 없다.  행길 옆 널찍한 곳에 차를 대고 아직 밤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진흙길을 걸어 십여 미터 걸어 들어가니 말로만 듣던 노천 온천이다. 

▲ 노천 온천 가는 길 ©2019 Traveler's Photo


노천온천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른 곳은 가보질 않았으니 비교할 수도 없다. 이날 본 노천 온천은 그리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들녘에 있는 물웅덩이, 작은 방죽, 김 나는 물이라는 느낌이 들뿐이다. 크게 기대한 것이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지만, 그리 매력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시설이 전혀 없으니 옷을 갈아입으려면 수건 하나 두르고 꼬물꼬물 갈아입거나, 처음부터 옷을 입지 않고 천연 옷을 걸치고(Birthday Suit이라고 한다. 흔히 누드라고도...) 들어갔다가 나와서 옷을 걸치면 된다.


그런데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뜨끈하고, 뜨겁고, 미지근한 물의 느낌과 김을 들이마시는 느낌이 남다르단다. 더구나 유황 성분이 있는 미네랄 온천이라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 어젯밤과는 달리 날이 그리 춥지는 않아 몸은 후끈하고 머리는 시원한 한겨울 온천의 맛은 없지만, 뜨끈한 연못에 들어앉아 노릇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햇살을 맞는 느낌이 그만이라고 연신 자랑이다. 이 말은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종용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끝내 물속엔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맴돌며 경치 감상에 빠졌다.

▲노천온천이 실체를 드러냈다 ©2019 Traveler's Photo


이미 알아챘겠지만, 이곳의 산세가 범상치 않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 데다 데스밸리는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다. 데스밸리를 이루는 험한 산세가 여기까지 뻗어있기 때문에 이곳 주변의 풍경도 그곳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데스밸리 대부분 지형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산들에는 나무가 전혀 없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식물도 자라지 않는 그야말로 민둥산이다. 그런 산을 오르다 보면 조금 무른 곳은 매우 미끄럽기도 해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데스밸리에 가면 배드 워터(Bad Water)라는 분지가 있다. 이곳은 해발 고도보다 낮은(해발 -85.5미터) 땅으로 소금기가 가득한 드넓은 황무지로 이름나 있다. 물론 볼리비아 등지에 있는 소금 사막들과 비교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큼직한 소금밭이 널려있다. 데스밸리 인근에 붕사(Borax) 광산이 성업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옛날에도 붕사가 백색황금이라고 해서 요긴하게 쓰이기는 했지만, 요즘은 액체 괴물 슬라임을 만드는 물질로 이름을 날린다. 그런데 사실 붕사는 상당히 쓸모가 많은 광물이다. 세제, 화장품, 도자기 유약 따위를 만들 거나 방염제, 항균제 따위를 만들 때 꼭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그곳과 가깝고 비슷한 흙으로 이루어진 까닭인지 이곳 온천 주변의 습지에는 소금기가 많다. 

▲ 소금기 가득한 온천 주변 습지 ©2019 Traveler's Photo


아침 노천 온천을 즐기고 돌아와 숙소 옆에 있는 실내 온천에서 마무리를 했다. 이곳은 여느 온천과 마찬가지로 실내에 욕조가 마련되어 있고, 그 한편에 몸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 있다.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크기 별로 대여섯 개의 욕조가 따로 마련되어있다.


남가주 인근에는 꽤 여러 곳에 온천이 있다. 온천의 시설만 본다면 여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유수의 온천 관광지를 다녀온 분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으리라. 한눈에도 허름하고 무슨 시골 창고와 같은 건물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마땅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정원을 가꾸는데 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흔적이 있고, 지은 지 꽤 오래돼 보이는 건물들도 제법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바닥을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덮지 않은 것은 오히려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도 하늘은 파랗고 깊이 숨을 들이쉬는데도 막힘이 없다. 마당 한편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따스한 햇살 한 줌, 쌉쌀한 커피 한 모금, 그리고 파란 하늘 한 움큼씩 맛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숙소 앞마당  ©2019 Traveler's Photo


돌아가는 길은 또 다른 구경거리다.

깊 옆에 늘어선 산들과 그 산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이 자연과 어떻게 어울리고 있는지 살피는 일은 참 즐겁다. 그저 황폐해 보이는 곳들도 안으로 파고들어가 보면 어느 구석에는 물이 흐르거나 우물이 있어 주변 생물들에게 생명수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 물을 얻으려고 어슬렁거리는 짐승들 뿐만이 아니고, 마치 지남철에 끌리는 쇳가루처럼 생명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들어 싹이 나고 풀이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된다. 거기에 굳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들은 스스로 살아갈 줄 아는 생명체이므로.


사람들은 이런 자연의 모습을 눈여겨봤다가 그곳을 점령한다. 핑계는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그것이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저런 까닭과 핑계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다가 기어이 물이 마르고 나면 뒤엎어진 사슬을 그대로 놔두고 떠나가면 그만이다. 

사람이 그렇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엎어진 사슬들이 다시 엎어지고 돌아가 이어지면 사람들은 다시 찾아 옛날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었노라고 자랑하고는 한다. 다시 또 짓밟히는 것은 그곳에 자리했던 생명들.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구불구불 골짜기로 난 좁다란 길을 타고 들어가면 '차이나 랜치(China Rench)'라는 대추야자 농장이 있다. 오래전 이 험해 보이는 산골짜기에 드물게 흐르는 아마고사 강 유역에 자리 잡았다고 하는 이 농장은 그 이름으로 볼 때 중국인 이민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개발했으리라 미루어 생각해본다. 지금은 백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꽤 이름이 알려졌는지 찾는 이들이 수월찮다. 이곳의 특산품은 뭐니 뭐니 해도 대추야자 열매를 가공한 식품, 대추야자 꽃에서 얻은 꿀 따위고 그 밖의 상품은 관광지에서 파는 그저 그런 제품들이다. 

▲ 차이나 랜치의 바깥 쪽과 안 쪽  ©2019 Traveler's Photo


그렇지만 사람들이 차이나 랜치를 찾는 까닭이 농장에서 나는 농산물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주변의 산세와 경관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농장 주변에 난 꽤 여럿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 험하지도 않고 큰 힘들이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는 만큼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구경삼아 걷기 좋은 곳이다.

▲ 농장 가까이 물줄기가 있고 산세도 아름답다.  ©2019 Traveler's Photo


물이 있으니 식물이 자라고 그들의 열매와 잎을 탐하는 동물들이 더불어 살아간다. 이름만 강일뿐 그저 가느다란 개천인 아마고사 강은 그동안 많은 비가 왔는데도 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그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동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겨우살이로 보이는 식물이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이런 식물을 보기는 했지만 이것이 겨우살이일 것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겨우살이가 맞다. 열매가 하도 앙증맞고 예뻐서 하나 먹어볼까 하다가 얼마 전 야생열매를 먹고 약하게나마 독에 노출됐던 기억 때문에 멈칫하고 대신 손으로 한번 문질러봤다. 과즙이 상당히 끈적거렸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끈적거리게 해서 새가 배설할 때 나무에 문지르게 만들어 씨앗을 나뭇가지에 붙이는 방식으로 번식한단다. 살아가는 방법이 참 여러 가지다. 사람 눈에는 신기하게 느껴질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중요한 생존 방식이니 그들이 우리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 겨우살이와 그 열매 ©2019 Traveler's Photo


농장의 추억은 여기까지다. 아 한 가지 더 있다. 되도록이면 농장에서 커피는 사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정 무엇인가 마시고 싶다면 대추야자 차 한잔이면 될 것이다. 어젯밤에 이 길을 지나 온천으로 갔으니 낮에 보는 길가 풍경은 또 새롭다. 널찍한 평지에는 사막 식물들이 자라고, 마치 잘 다듬은 건장한 사내의 근육 같은 산들은 기울어가는 햇살에 골짜기 그림자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저 거칠어 보이는 모래 아래 고요하게 자기 시간을 재고 있을 씨앗들이 마음껏 기지개를 켤 날이 올 것이다. 노랑, 보라, 때로는 분홍 빛 수줍게 얼굴을 떨구고 햇살 아래 고요히 번져갈 것이다. 생명의 시간, 그러나 생존의 시간이다. 


저 아래로 끝이 안 보일 만큼 쭉쭉 뻗은 도로가 가까워 보이는 산과는 달리 벌판이 굉장히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이른 봄인데도 기온이 거의 30도 언저리에 머물고, 바람 한점 없는 하늘에는 무심하게 구름 몇 점 떠다니며 지루한 정적을 깨뜨린다. 저 멀리 모래 언덕들이 모여있는 곳엔 모래 벌레(Dune Buggy)들이 우글거린다. 왜 그리도 모래 언덕을 좋아하는지... 사람이 본래 출신이 흙이라서 그럴까? 

▲ 유독 하늘이 맑다  ©2019 Traveler's Photo


그렇다. 본디 사람도 동물의 한 종이다. 너무 나대지는 말자. 위에 있는 방식이 다르다고, 또는 무언가 재주가 있다고 억누르고 가르고 덮어 자기가 더 나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다른 것들과 다름이 없고 함께 어울려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들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 사막에 들러 차를 바람막이로 삼아 라면 한 젓가락 했다. ©2019 Traveler'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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