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성탄 즐겁게 보냈어?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함께 보냈었는데 올핸 서울과 뉴욕에서 각자 크리스마스를 보냈네
뉴욕의 크리스마스는 좀 붐볐지만 즐거웠어.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시카고를 보고 왔는데 재즈풍 노래가 신나고 춤도 섹시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920년대 시카고, 재즈가수를 꿈꿨지만 코러스를 전전하고 있는 정비공의 아내 록시가 내연남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야. 좀 자극적인 줄거리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
취리히로 이사 간 이후엔 뮤지컬을 보는 게 어려워졌어. 독일어권이라 영어로 진행되는 뮤지컬이 많지 않거든. 미술관이든 뮤지컬이든 (돈만 내면) 맘껏 즐길 수 있는 뉴요커들이 부러워졌어. 나는 역시 도시가 잘 맞는 사람이려나? 내후년 크리스마스 즈음엔 나도 뉴요커가 돼있으면 어떨까?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돼.
2022.12.25. 뉴욕에서 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