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뉴이어! 다사다난했던 올해가 정말 얼마 안 남았어. 나는 올해 평생 살아온 고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사했어. 하는 일도 바뀌었고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졌지. 해외생활에 대해 쓰는 브런치 작가도 되었어.
변화가 많아 소재도 많으니 글이 술술 나올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어. 그러다 올해가 딱 백일 남았단 걸 알게 됐어. 작가로서의 첫해를 이렇게 넘길 수 없단 생각이 들어서 무리인 걸 알면서도 하루 한 편의 편지를 너에게 쓰고 브런치에도 올리기로 결정했던 거야.
백일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어. 코로나에 걸려도, 오늘처럼 여행으로 와서도 글을 썼어. 매일의 절필위기를 이겨내고 마침내 오늘 마지막 엽서를 쓰고 있어.
오늘을 끝으로 매일의 엽서 쓰기는 끝이 나. 부족함점 많은 내 글의 첫 번째 독자가 돼줘서 고마워. 엽서 쓰기는 오늘로 마지막이지만, 새해에도 꾸준히 글을 써 나갈 거야. 기회가 되면 또 내 글의 독자가 돼 주라.
2022.12.31. 2022년의 마지막 날에 유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