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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미 Oct 30. 2022

“니하오”하고 말을 걸면

나보다 쎈 너에게

“니하오”

삼 년 전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 어떤 자전거 탄 사람이 내게 중국어로 인사를 하며 지나쳐 갔었어.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스위스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적은 아직 없어. 하지만 내가 번화가에 잘 가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지, 여기라고 없는 건 아니래. 살다 보면 한 번은 또 겪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누구는 무시하고 지나간다고 했고, 다른 누구는 가서 따진다고 했어. 안전을 생각하면 무시하고 지나가는 게 제일 나은 것 같지만, 그럼 그들은 계속 같은 행동을 할 거라, 지나가 주고 싶지 않아. 다가가 따지는 것도 어려워. 난 한국말로도 말싸움 잘 못하거든. 게다가 화가 나야 전투력이 올라갈 텐데, 화가 나질 않더라.


내가 원하는 건 “사이다 일화”가 아니고 그들이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거야. 지난번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큰 소리로 말할 거야. 좀 더 대거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행동을 한 건지 그에게 물어볼 거야. 상대가 자기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고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


나한테 니하오라고 했던  사람부리나케 도망치면서 겨우 한마디 던지는  같아 보였어. 그리고 긴장한 표정이었어.  긴장한 표정 뒤엔 어떤 결핍이 있었던 걸까? 그게 어떤 결핍이든 나에게 시비 거는 걸론 해결되지 않을 텐데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기보단 안타까워. 그도 지금은 이불  하고 있기를


2022.10.29. 차별이 싫은 유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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