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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기린쌤 Jun 29. 2020

하루하루, 지금도 노력 중

만년 노력파인 사람에게 노력은 무엇일까?

努 힘쓸 노, 力 힘 력


노력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쓴다는 의미이다.

살면서 노력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이 있을까?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노력파로 살고 있다.


노력하며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의 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의 일부인 우리 가족을 위해


노력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위해 '내가 하는 행동 중에 노력하지 않은 행동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았다.

음.. 신체적인 활동(예를 들면 숨 쉬기) 외에는 바로 떠오르는 게 없다.

밥 먹기? 먹기 귀찮지만 건강을 위해, 일을 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꺼내어 먹고 적당히 먹도록 노력한다.

비타민 먹기? 내 몸을 위해, 건강을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기 위해 노력한다.

잠 자기? 사실 자기 위해 노력할 때는 가끔이고, 더 잠들지 않고 일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운동? 체력이 바닥이니 운동이 더 힘들게 느껴져 재미없지만 체력 증진을 위해 하려고 노력한다.

대화? 상대방의 표정, 제스처 모두 살피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모난 표현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SNS? 재미있지만 한 단어, 한 문장마다 오해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수정을 많이 하며 노력한다.

일이나 독서, 자기 계발을 위한 활동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 같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24시간 내내 노력하며 사는 거 아니야?

위에서 내가 말한 노력이 정말 노력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노력의 정의에 따라 살펴보면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썼는가?

아! 노력을 하면서 살지만, 어떻게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중요하겠구나.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사주를 보면 어디를 가든 내 동생 보고는 타고났다고 말하면서, 나에게는 항상 노력해야 성공한다라고 했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보며 노력파임을 느꼈다.


중고등학교 때 수업 태도만 보면 전교 상위권에 들어야 할 정도였지만, 나는 평균 성적으로 항상 중상위권이었다. 좋아하는 과목은 상위권, 싫어하거나 못하는 과목은 하위권으로 과목별 점수의 편차가 매우 심했다. 주로 국어, 과학은 상위권을 담당하고 수학, 영어가 하위권을 담당했다. 분명 나는 모든 과목에 있어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필기도 열심히 하며, 문제지도 열심히 풀며 노력했다. 하지만 이렇게 결과에 큰 편차가 있었던 건 노력의 정도가 달랐던 걸까?






고등학교 3학년 때 복지관에서 수어를 배웠다. 일주일에 세 번, 평일 저녁에 수업이 있어서 야자를 빼고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고3 때인데 허락을 하시냐며 궁금해하셨지만,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기회라 어머니도 흔쾌히 허락하고 지지해주셨다.)

수어 수업을 듣고 수료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서 통과해야 한다. 기초반, 중급반까지도 단어를 외우고 문장 표현을 외우면 되었지만, 고급반 수업 때는 농식 수어 표현을 배우면서 한 번에 기억하긴 너무 어려웠다. 농식 표현은 쉽게 비유하자면 관용어와 비슷하다. 겉으로 나타나는 표현을 보고 즉각적으로 뜻을 인지하기보단 속뜻을 유추하고 이해해야 하는 느낌!

수어 수업이 다 끝나갈 무렵에는 학교 자습시간이나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서 연습장에 표현들을 적으며 외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시험에도 통과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추억을 떠올리면서 연습했던 과정들은 생생하게 생각나는데, 정작 시험을 어떻게 쳤는지 몇 점으로 통과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은 국어와 물리, 화학이었다. 아무리 지루한 스타일의 선생님이라도 이 과목의 수업 시간에는 두근두근 설렘이 있었다. 필기도 재미있고, 문제를 풀고 맞았을 때는 기쁘고, 틀렸을 때는 왜 틀렸지를 찾아가면서도 에너지가 넘쳤었다. 그때의 모습과 에너지가 담긴 필기와 수능 특강 물리는 간직하고 있다.

대학생이 되어 기초 음향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할 때 물리 개념이 나왔다. 배웠는데 기억이 나지 않거나 애매할 때, 이 필기들을 꺼내보며 괜스레 든든했다.



진정으로 노력을 했던 흔적들을 보면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만큼 뿌듯하다. 그때의 열정 가득한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가끔은 너무 지쳐서 열정이 바닥을 치는 기분일 때 꺼내보기도 한다.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 때도 성적을 유지하여 꼭 장학금을 받아야만 했다. 그 기준이 국가장학금과 교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 상위권이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지 않았을 때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안했다. 불안함을 발판 삼아 미친 듯이 노력했다. 강의 시간에는 최대한 강의에 집중하며 필기를 엄청나게 하고, 공강 시간에는 학생회실에 가서 학생회 활동을 하며, 일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수업 정리, 영어 해석, 과제를 하며 학교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냈다. 결과적으로는 내 인생 처음으로 1등도 해보고,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준을 유지하며 뿌듯하게 졸업하였다.


노력은 겉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원래 잘하잖아' 또는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잖아'라는 반응들은 나에게 부담이 되었다. 이런 기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것 같다. 기대를 발판 삼아 나를 향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었다.


쓰다 보니 노력에 대해 알아줘!라고 한탄하는 기분이다. 노력하는 내 모습이 때론 힘들지만 만족스럽다.

학생이 본업이 아닌 지금도 언어재활사로서, 큰 딸로서, 큰 언니로서, 하고 싶은 게 많은 20대로써 나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살고 있다.



만년 노력파에게 노력은


만년 노력파인 나에게 노력은 이미 익숙해서 삶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내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 같은 존재.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의 삶이 다 무너져 내릴까 봐 겁이 나서 힘들 때도 놓지 못하는 존재.

한편으로는 노력이 너무 무거워져서 나를 마음대로 할까 봐 항상 경계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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