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재 Mar 22. 2022

담을 수 없다


 어두운 밤엔 이미지를 담기 위해서 셔터 스피드를 최대한 느리게 설정하고 조리개를 열어 존재하는 빛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한다. 흔히 ‘장노출이라고도 한다. 이때 셔터 소리는 이렇다.


차!………………………………알칵!


 이때 카메라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사진을 망칠  있기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하여 카메라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셔터를 누를 때에도 카메라가 흔들릴  있어 이를 도울 기기가 따로 있어야 한다.


  날은 오로라를 필름 카메라에 담아보려  날이었다. 눈앞에 영롱한 빛줄기가 일렁였다. 그토록 고대했던 순간이었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탓에 경황이 없었다. 어두워서인지, 흥분한 신경계 때문인지 삼각대를 조절하는 것도, 카메라 조작이상하리만큼 서툴렀다. 결국 그러다 오로라를 놓쳐 버렸다.


 요세미티 협곡에 기운 흑백사진에 담은 사진작가, 앤설 애덤스의 말이 위안을 준다. 이 전설적인 작가도 풍경 사진이야말로 작가에게 가장  테스트이자 실망을 안겨주는 사진이라 했다.


Landscape photography is the supreme test of the photographer - and often the supreme disappointment.


 담고 싶어도 담지 못하는 것이 있다.

<착한 사람 눈에 보이는 아이슬란드 오로라>2016


매거진의 이전글 요정을 찍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